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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의 비상구 32

che bandoneon

Che Bandoneon

요즘 많은 공연장에서 아르헨티나  탱고음악을 주제로 한 콘서트들을 만날 수 있습니다.

탱고음악은 정열과 격정 그리고 애수와 서정의 감성도 느낄 수가 있지요.

이렇게 한 음악안에 여러 감정들을 담고 있으니 더욱 선호하는 장르가 되었습니다.

우리나라사람들이 좋아하는 탱고음악 1위는 바로 영화 ‘여인의 향기’ 속에서 남자주인공 알파치노가 멋진 여인과 함께 탱고를 추던 장면에서 흘러 나왔던 “por una cabeza”일겁니다.

아르헨티나 탱고는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시작된 그 나라의 전통춤으로 세계적으로 유행된 춤입니다.

아프리카 흑인들의 춤의 리듬에 기초를 두고 있고 스페인을 거쳐 아르헨티나 전통춤으로 자리를 잡았습니다.

 여러나라의 다양한 스타일이 접목되어 독특함으로 완성된  아이템이라고 할 수 있겠지요.

아르헨티나 탱고는 갖추어진 장소에서 우아하게 추는 사교춤과는 달리 아주 자유로운 장소에서 흥과 기분을 온몸으로 표현하던 춤이었습니다.

이때 탱고음악을 연주하던 악기는 바로 “반도네온”이란 악기였죠.

반도네온이란 악기는 1835년 독일에서 만들어진 악기인데요

건반과 버튼을 누르면서 바람통에 공기압을 넣으면서 연주하는 ‘아코디언’을 개량한 악기입니다.

그래서 많은 분들이 아코디언과 반도네온이 같은 악기인가 하시지요.

처음 반도네온 사용은 교회음악을 위해서 연주되었다고 합니다.

그러다가 아르헨티나로 악기가 전파되면서 탱고음악을 연주하는 악기가 되었죠.

아무래도 자유로운 장소에서 춤을 추는 데있어서  이동적으로 편한 악기들이 필요했을겁니다.

그러다보니 선율연주나 반주, 모두 가능한 반도네온이 적합한 악기라  여겨졌을 테고

또한 음량적으로 크고  바람의 압력에 따라 느껴지는 소리의 끌고 당김이 탱고의 자유로움을  더욱 잘표현하게 하니  바로  탱고악기로  자리잡게  되었죠


얼마전 저의 <클래식포유>토크 콘서트 무대에는 반도네온 연주자가 함께 했는데요.

게스트분이 아주 특이한 이력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보통연주자들이 어렸을때 부터 음악을 공부하고 전공한것과는 달리

공대생으로 건축학을 전공하다가 아르헨티나 탱고음악에 푹 빠져서 아르헨티나로 반도네온을 공부하기 위해 유학을 갔고

지금은 한국으로 돌아와서 반도네온도 직접 만들며 후학을 양성하고 연주자의 삶을 사는 분이었습니다.

정말 찐으로 음악을 좋아해서 인생을 바꾼 음악인이었죠.

연주하는 모습을 보니 팔과 손가락으로만 연주하는 것이 아니라 온몸으로 악기를 느끼며 바람을 끌어모으며 연주하는 모습에 감탄을 금할 수가 없었습니다.

마치 탱고 춤을 추는 것 같았어요.

정통 아르헨티나 탱고음악 부터 현대에 와서 탱고음악의 새바람을 불어넣은 ‘아스트로 피아졸라’의 탱고까지 다채로운 프로그램으로 무대를 열정으로 만들어 주셨는데요.

그중 눈에 딱 들어오는 제목이 있었습니다.

아르헨티나 시인인 훌리안 센테샤 (Julian centeya)가 ‘부에노스 아이레스에서 가장 위대한 반도네온이다’ 라고 불렀던 사람이 있었습니다.

반도네온 연주자 아니발 뜨로일로 (1914-1975 Anibal Troilo ) 인데요.

사람을 그냥 악기자체.. 악기가 사람 자체로 인격화된..

반도네온과 동일시된 연주자 였어요.

그가 만든 음악에 가사를 붙여서 “Che bandoneon” 이란 제목으로 된 노래곡이며 연주곡인데요.

“Che” 는 동지여! 친구여! 라는 뜻입니다

아주 끈끈함이 있는 친밀한 친구. 바로 동지애를 느끼는 관계를 말하죠

바로 반도네온이란 악기가 자신의 “평생동지”라는 뜻의 작품이에요.

연주자에게 악기란 바로 그런 존재입니다.

평생토록 숨이 다할 때 까지 함께 같이하는  벗.

저도 바이올린연주자이니 제 바이올린이  “Che Violin” 입니다.

온힘을 다해 반도네온악기에 바람을 밀고 당기며 연주하듯이 저도 바이올린 현들에 제 혼을 실어 활을 내려놓습니다.

자신의 영혼의 동지와 함께 한음한음 완성해나가는 음악가의 삶.

현실적으로는 힘들고 지치고 고되지만 그 시간을 함께 하는 친구가 곁에 있으니..

얼마든지 견디어 낼 수 있습니다.


여러분도 “ Che  OOOO”  있으신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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