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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의 비상구 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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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공연에서 연주하는 곡들을 먼저 설명하고 연주하는 ‘해설이 있는 콘서트’컨셉의 콘서트를 많이 하는 편입니다.

미술관이나 박물관의 도슨트 처럼 말이죠.

관람을 하러 갔는데  감상하는 작품과  완성시킨 작가 그리고 미술사의 흐름까지  설명받게 되면  훨씬   이해가 잘되거든요.

음악감상도 마찬가지 일겁니다.

그러니 콘서트때 마이크를 잡는 횟수도 많치요. 그리고 기업강연들을 하다 보니

사람들 앞에서 말을 한다는 것은 자연스러운 저의 일상입니다.

그렇다면, 제가 말을 하는 것을 좋아하느냐?

전혀 아닙니다. 저는 아무 말도 하지 않고 혼자 있는 것을 좋아합니다.

 모임약속에 나가 친교활동을 할때  많은 에너지를 필요하는  스타일입니다.

그리고 일이 아닌 장소에서 사람들과 대화를 할때 부끄러움도 많이 타고 오히려 가만히 다른 사람의 이야기를 듣는 것이 훨씬 편합니다.

그래서 그런지 저는 말로 의사소통을 하는 것 보다는 글을 써서 제 의견과 생각을 전하는 것이  좋습니다.

그래서 요즘의  소통방법 중 하나인 핸드폰으로 문자를 주고받는 것이 참 편합니다.

 전화 통화하는 것이 불편한 여러 상황을 단번에 해결해주는 방법이기도 하지요.

저의 이런 내면적 성향은 저를 ‘작가’라는 타이틀을 하나 더 달게 해주었습니다.


글을 쓰게 되면 ..

눈물나고.. 보고 싶고.. 미안하고.. 기쁘고 .. 행복하고.. 고맙습니다.

울면서  글을  쓴 적이 허다합니다.

저는  문장을 유려하게  잘쓰려고  꾸미지도 못합니다.  

그냥 제가 머리에서 가슴으로 내려오는 소리를  문자화 시키는 거죠.

어찌보면 글도 저의 탈출구라 할 수 있겠네요.

저를 치유해 주고 힘을 얻게 해주며  올바르게 삶을 걸어가게 해주니까요.


84세인 저희 어머니는 핸드폰에서 상대방이 보낸 문자들을 읽으셨지만 직접 핸드폰 자판을 쳐서 문자를 보내시지는 못하셨습니다

몇차례 알려드리고 열심히 연습하신 결과 요즘은 이모티콘 사용도 하시며 저에게 가끔 문자를 보내십니다.

띄어쓰기는 아직 못하셔서 길게 보내시면 문장을 여러번 읽어 봐야 합니다

며칠전  엄마가 보내신 문자가 있습니다

“나의 작은 사랑이 너의 가슴에 닿을 수 있도록” (보내신 문자는 띄어쓰기 없이 물론 보내셨지요)

순간 가슴이 먹먹해지며 울컥 눈물이 그렁 맻혔습니다.

무슨 말이 더 필요한가요.?

그냥 가슴이   터지도록 벅찼습니다.

어머니의 한없고 크신  사랑이 저의 작은 가슴에 닿을 수나 있을까요?


이렇게 글은 강력합니다.

 엄청난 힘을 가진 파워풀한 글을 저는 오늘도  또 적입니다.


클래식 음악장르 중 교향시 ( symphonic poem ) 가 있습니다.

교향시는 개인적인 감정을 마음껏 표현하는  주관적이고 낭만적인 정신을 바탕으로 관현악을 통해 시적이고 회화적인 내용을 표현하는 표제음악입니다.

19세기 최고의 헝가리 피아니스트 프란츠 리스트에 의해 탄생된 장르는 19세기 낭만주의를 잘 표현한 음악이라 할 수 있습니다.

유럽사람들을  피아노 연주만으로 열광시킨 최고의 슈퍼스타 리스트는 피아노 작곡과 연주만 하기도 바빴을 텐데 놀라울 뿐입니다.

한주에 3-4일은 공연을 했고 한곳에서 머무르며 연주한 것이 아니라 스페인에서 러시아까지 순회공연을 하며 연주여행을 했지요

기록에 보면 10년 사이에 1000회 이상의 콘서트를 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언제 문학작품인 시를 읽고 영감을 받아  시를 음악으로  표현하는

놀라운 새로운 장르를 탄생했으니 정말 대단한  인물임에는 틀림없네요.

항상 사람들의 인기 속에서 생활했던 슈퍼스타  리스트.

하지만 그에게  침묵속에서 혼자서 만나는 글들은 리스트를 또 다른 음악의 세계의 문으로 이끌었습니다.

 낭만적 자유로움과 독창적인 감성으로 창작의 불을 지폈던  시대에 리스트는 자신만의 음악적 상상력과 뛰어난 감수성으로 관현악의 새로운 획을 긋는 역사를 쓰게 된것이죠

리스트의 교향시를 감상하게 되면 곡안의 음표들이 그냥 오선노트에 고정되어있는 음들이 아닙니다.

바로 은유적인 음표 문자들로  글을 읽는 듯 합니다.

작가 리스트.. 저는 그렇게 불러주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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