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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별의 순간

강아지 키우기는  아주 어렸을때

집 마당에  집 지키는  역할만   하는

"폴" 이라고  불렸던  믹스견을  키웠던 기억이 있다.

집지키기에  진심을  다했던  폴은  가끔 마당에  묶어놓은

끈이  풀리면  

손님이 올때 막 짓다가  흥분해  물기도  했다.

가끔 꼬꼬마였던  나도  주인같지 않으니

나도  물었다.


초등학교 3학년땐가  끈이 풀렸던 폴은 집을 나갔고

그 후로 집으로  돌아오지 않았다.

엄마 이야기론  죽을때가 되어서  알아서  본인이 나갔다 했는데 . . 도저히 나는   이해되지 않은  말이었다.

나는 폴을 찾기위해 동네방네  울고불며 몇일을  다녔다.


그 후  수십년이  지나고 지나..

2009년 .. 갑자기  너무  외롭기도  하고

반려견을  한번 키우고  싶다  생각도  들고..

여러 고심끝에  애견샾을  찾아갔다.

어떤 견종을 키울지  정하지도  않고..

그냥 갔다.


애견샾에는  저마다  귀여운  강쥐 아이들이

자기를 봐달라며  윈도우에  매달리며

찾아오는  손님에게  자신을  어필하고  있었는데..

그 무리 속에  털이 삐죽삐죽 막 자란   한마리 강쥐가

빤히  나를 쳐다보고 있었다.

뭔가  생각이 엄청 많은듯  ..


애견샾  주인은  여러  다른 아이들을  추천해주었는데..

이상하게 나는  생각이 많은 눈의   아이에게  자꾸 끌렸다.

그리곤  그 아이를 집으로  데리고  왔다.


태어난 달이 3월이라서

"봄"이란 이름을 지어줬다.


사람들은 봄이를 보면

"어쩜 얘는 사람을 빤히 쳐다봐?" 신기해 했다.


그렇게 우리 봄이는

늘.. 무엇을 응시하며 . 살았다..


2023년 ..

이렇게 내 인생에  찾아온 봄이가  이제  나 이별을  하려  한다..


  "봄이야!!우리 한번만  더  봄을  같이 맞이하자"하고  

하고 싶지만..

나의 봄이는  내년 봄엔 자기를  추억하게  만들 모양이다.


생각이 많은 눈의  봄이.

덕분에    너로인해  기쁨이고 위로였어..



이별하는  순간이.

힘들지 않게..

편히..


봄바람처럼  가볍게  날아가렴!


내사랑 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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