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에이치 Mar 10. 2021

천 개의 바람이 되어

Rest in peace

Do Not Stand at My Grave and Weep (“천 개의 바람이 되어 “ 원작 시)
 
 Do not stand at my grave and weep,
 I am not there, I do not sleep.
 I am in a thousand winds that blow,
 I am the softly falling snow.
 I am the gentle showers of rain,
 I am the fields of ripening grain.
 I am in the morning hush,
 I am in the graceful rush
 Of beautiful birds in circling flight,
 I am the starshine of the night.
 I am in the flowers that bloom,
 I am in a quiet room.
 I am in the birds that sing,
 I am in each lovely thing.
 Do not stand at my grave and cry,
 I am not there. I do not die.
 
며칠 전 생일 여행을 떠났다 돌아오는 기차역에서 갑작스러운 연락을 받았다. 내 인생에 너무나도 소중하고 특별한 분이 돌아가셨다는 소식. 며칠 전에 상태가 좋지 않아 병원에 입원했다고는 들었지만 불과 며칠 만에 이렇게 갑작스럽게 돌아가실 줄은 몰랐다. 평소에 너무나도 활기차던 분이시라 더욱더 충격이 가시지 않는다. 
 
나는 아직도 이 상황이, 이 현실이 100% 와 닿지 않는다. 그리움에 울다가 마음을 다 잡았다가 또 문득 생각이 나 슬퍼지고. 지금도 전화를 하면 너무나 반갑게 받아주실 것 같은데. 감사하다는 사랑한다는 내 마음을 전하고 싶어도 어떻게 할 방도가 없어 답답하고 절망스럽다. 코로나 때문에 해외에 계신 그분의 가족들께 가보지 못해 더욱 힘들다. 
 
지금의 나를 있게 해 주신 은인인데 마지막 작별 인사를 하지 못 해 속상함이 그리고 죄책감이 사무친다. 떠나고 나서야 그분의 존재가 내 인생에 얼마나 컸는지, 함께 할 수 있어서 나는 얼마나 운이 좋았던 사람인지를 깨닫는다. 
 
내 마음은 언제쯤 괜찮아질까? 괜찮아져도 괜찮은 걸까? 내가 열심히 생각하고 기도하고 글을 쓰고 애도하면 그분께 내 마음이 전달될까? 제발 전달됐으면 좋겠다. 바람이 되어 바람을 타고 내 마음이 전달되기를. 
 
 Thank you. Love you. Goodbye. 

작가의 이전글 내가 떠난 (진짜) 이유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