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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에이치 Jan 27. 2022

스위스 생활 벌써 1년

1년 4계절

1년이 순식간에 지나갔다. 일주일에 한 번씩 꼬박꼬박 브런치에 글을 쓰겠다는 나의 다짐은 잊힌 지 오래... 딱히 쓰고 싶은 주제는 없지만 지난 1년 동안 쓴 글이 고작 9개밖에 안된다는 죄책감에 떠밀려 끄적여 본다. 안 쓰는 것보다는 낫지 않은가.

싱가포르에 살 때는 시간의 흐름이 와닿지 않았는데 (1년 365일 같은 날씨라 오늘이 내일 같고 일 년 전이 일주일 전 같고 그렇습니다...) 4계절 뚜렷한 스위스에 오니 시간이 지나가는 게 온몸으로 느껴진다. 1년 전 작년 겨울에 도착해서 스위스 생활에 적응할 때 쯔음 봄이 오더니 주변 European 들은 한시바삐 여름휴가 스케줄을 짜기 시작했다. 그리고 여름 시즌이 지나니 가을이 오고 또다시 겨울이다. 싱가포르 살 때 유럽에 있는 사람들과 일할 때면 그들의 여유로움에 속 터졌는데 이젠 나도 그렇게 된듯하다. 역시 인간은 적응의 동물?


봄에는 피크닉 가야 하고,

여름에는 바닷가로 태닝 하러 가야 하고,

가을에는 와인 농장 놀러 가야 하고,

겨울에는 스키 타야 되고,


중간중간 옷장 정리도 해줘야 한다.

 


다들 돈이 많아서 그렇게 사나 보다 했는데 딱히 그렇지 않아도 먹고 살 정도의 여유만 있으면 이렇게 유유자적하게 사는 것 같다. 본인이 지불할 수 있는 한도 내에서 갈 수 있는 곳으로, 할 수 있는 여유를 즐기며 그렇게. 따지고 보면 공원 산책도, 등산도, 무료로 즐기 수 있는 것들은 주변에 많다. 아! 체력만 좋다면야 스키장도 곤돌라 타지 않고 스키 신고 등산해서 스키 타고 내려올 수 있다.


여기 사람들처럼 해가 뜨면 햇빛 쬐러, 눈이 오면 스키 타러 소확행 하면서 계절의 변화를 즐기고 있다.


오늘은 날씨가 좋네? 오늘 할 일은 내일로 미루고 산책이나 가야겠다.

Cia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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