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한에 처음 나가려고 할 때, 우한에 대한 정보가 없어서 막막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요즘도 가끔 우한 살이에 대한 질문을 하시는 분들이 계세요. 그래서 우한 국제학교, 주거, 마트, 학원 등 제가 아는 정보들을 좀 정리해서 올리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저도 우한을 떠나온지 2년이 지났지만, 코로나 이전까지 우한에 살 때 경험한 것들을 중심으로 알려드릴게요 ^^
우한이 베이징이나 상하이처럼 인프라가 좋고 세련되진 않았지만 어쩌면 그래서 더 정도 많고 한국 사람들끼리 잘 도와주고 분위기는 좋습니다. 언어의 경우 아이는 국제 학교에서 영어, 엄마는 일상에서 중국어 쓸 일이 많으니 회화 공부 하시고 가면 적응에 도움이 됩니다. 아이가 국제 학교에 다닐 경우, 학교 공지나 선생님 면담 등 엄마가 영어를 쓸 일도 있으니 영어 회화도 공부하시면 좋습니다.
학교는 보통 WYIS (우한 양쯔 인터내셔널 스쿨, Wuhan Yangtz International school) 보내요. 유일한 미국 국제 학교에요. 한양에 위치해 있습니다.
아래는 학교 홈페이지 입니다.
WYIS 는 시설도 좋고 분위기도 좋아요. 다만 한국에 다시 오실 경우를 대비해서 수학은 한국 문제집이나 한국 교과서로 좀 챙겨주시면 좋아요. 중고등학교의 경우 수학, 과학 선생님이 부족해서 좀 불만이 많았는데 저희 떠난 후에 한국 출신으로 미국에서 대학을 나오신 선생님이 중고등학교 수학 선생님으로 부임하셨더라고요. 그래서 수학 교육도 예전보다 좋아졌을 것 같아요.
우한은 우창(강북같은 곳. 역사가 깊은 곳), 한코우(경제 중심지, 강남같은 곳), 한양(신도시 느낌) 이렇게 세 군데로 나뉘어요. 한양은 우창이나 한코우보다 좀 시골스럽지만(!) 나무도 많고 아이들 키우기 좋았어요. 무엇보다 학교가 가까워서 좋았지요.
저는 한양에 있는 아파트에 살았습니다. 완커라는 아파트였어요. 거기에 한국 가정 많이 살아요. 완커는 한국의 '자이'처럼 아파트 브랜드 이름이에요. 그래서 여기 저기 많이 있습니다. 저는 학교에서 가장 가까운 완커 아파트, 모데나(modena)호텔 바로 앞에 있는 완커 아파트에 살았어요.
완커의 장점은 아파트라 레지던스 호텔보다 개인 프라이버시가 좀더 보장되고, 조경도 넓고 놀이터도 좋아요. 한국 가정이 많이 살아서 놀이터에서 만나서 놀기도 좋았어요. 농구장도 있어서 농구 렛슨도 받을 수 있었어요. 근데 셔틀이 없어서 주재원차량이 제공되는 경우는 상관없지만 안 그러면 아이가 어릴 경우 엄마가 데려다 주는 게 좀 번거로워요. 엄마들은 전기 오토바이를 많이 탔어요. 완커가 조경도 좋고 주변에 시장도 있고 마사지 가게도 있어서 적응하면 편했어요^^
완커 아파트 외에 바로 그 앞에 모데나 호텔도 주재원 많이 살아요. 모데나는 학교까지 아예 셔틀버스도 있어요. 완커나 모데나가 학교까지 걸어서 15-20분 정도에요. 그래서 저희 애는 4학년부터 자전거 타고 다녔어요. 학교 스쿨버스는 모데나와 완커 아파트는 안 와요. 너무 가까워서요.
모데나 호텔은 셔틀버스 운행 외에도 조식이 나온다는 장점이 있어요. 호텔 메이드가 간단한 청소도 해주고요. 작은 실내 키즈카페도 (놀이방 수준)무료였어요. 거주자는 헬스장도 무료로 사용가능했어요. 그러나 레지던스 호텔이라 방 3개여도 엄청 넓지는않고요. 창문을 열면 방충망이 없었어요. 그래서 엄마들이 창문은 적게 열고 그냥 공기 청정기 틀고 지냈어요.
진서강완(골든 하버)라고 또다른 아파트 단지가 있는데 거긴 스쿨버스가 운행했습니다 . 진서강완은 학교에서 차로 15-20분 정도 가는 곳이에요. 거기는 주상 복합처럼 아파트 앞에 상가도 있고 편리한 대신 좀 복잡해요. 그런데 초등학생 학부모들은 주로 학교 근처 완커 아파트나 모데나호텔에 살고, 중고등학생 가정들은 진서강완에 사는 경우도 있었어요.
쇼핑몰은 완다몰이 제일 가깝고, 우샹량판, 애용몰이 커요. 차로 20분쯤 가면 있는 우한몰도 자주 갔는데 1층의 딤섬집이 맛있었어요 ^^ 그리고 우한몰에 한국 치과도 있었는데 지금도 있는지 모르겠네요.
샘스클럽이라고 코스트코 같은 곳도 있고요.
한국 학원은 없고 한국 태권도 학원 있었어요. 선생님이 참 좋았는데 하시나 모르겠네요. 완커 안에 한국분인데 미술 홈렛슨 하는 분 사세요. 오랫동안 중국에 사신 분인데 수업이 좋아서 저희 애들은 2년 내내 다녔어요. 피아노나 서예, 수영, 인라인은 중국 현지학원 가능해요.
그리고 아이나 엄마들이 선호하는 영어 과외샘, 중국어 과외샘도 있었어요. 저도 연락처를 알지만 가셔서 주변에 여쭤보면 엄마들이 알려줄거에요.
한글학교도 주말에 있어요. 가서 엄마들에게 물어보면 소개해줄거에요. 한글학교도 분위기 좋았어요
우한에는 현재 미국국제학교 외에 캐나다 국제학교인 메이플학교와 이번에 새로 개교한 영국 국제학교 ISA가 있습니다. 그런데 한국 학생들은 미국 국제학교인 WYIS에 많이 다닌대요. 아무래도 역사도 가장 오래 됐고 규모도 커서 그런 것 같아요. 코로나 이후 예전보다 한국 사람 수는 좀 줄었다고 합니다. 새로 개교한 ISA는 국제반 중국반 이렇게 나뉘는데 거의 중국애들이 입학한다고 합니다. 근데 시설은 엄청 좋다고 합니다.
다만 병원이 좀 별로에요. 상비약 잘 챙겨 가시길 바랍니다. 미세먼지는 11-3월 정도에 심하지만 견딜만 해요. 다른 계절은 공기 좋아요. 우리 나라보다 위도가 낮아서 여름에는 엄청 덥고, 겨울은 습하고 추워요. 여름은 5~10월까지입니다. 한낮에 땡볕에 있기 힘든 날씨에요. 썬크림, 양산 필수입니다. 모기 기피제와 모기향도 꼭 챙기세요.
겨울은 영하로 내려가는 일은 거의 없어요. 그러나 유럽처럼 습하고 으스스한 추위가 계속됩니다. 난방이 한국처럼 좋지 않아요. 그래서 아파트를 구할 때 '온돌'을 설치해달라고 요청할 수 있으면 하는 게 좋아요. 그렇지 않을 경우, 라디에이터, 난방 텐트, 전기 매트나 온수 매트 필수입니다. 겨울에는 동북부에서 내려오는 미세먼지가 매우 심각해요. 그래서 공기 청정기 필요합니다. 라디에이터나 공기 청정기는 저희는 '샤오미'제품 썼는데 저렴하면서도 가성비 좋았어요.
우한은 중국 전국에서 대학이 가장 많이 있는 교육도시에요. 우한대학교는 중국 대학 랭킹 10위 안에 드는 명문대에요. 그러나 산업 시설이 많지 않아서 대학 졸업생들이 광저우, 상해로 빠져나가는 경우가 많아요. 이를 막기 위해 시진핑 정부는 우한에 산업 투자를 많이 하고 있지요. 그래서 미세먼지 문제가 발생하긴 하지만 한창 성장하고 있는 도시랍니다.
양쯔강이 흐르는 중심지이므로 옛부터 교역의 중심지였고, 따라서 신해혁명이 일어난 곳이기도 합니다. 우리에겐 낯선 곳이지만 우한 사람들은 자기네 도시에 자부심도 많고 역사도 깊은 도시랍니다. 양쯔강 공원에서 연날리는 재미도 좋습니다 ^^
저나 아이들은 우한에 좋은 기억들이 많이 있습니다. 우한에 주재원으로 가시는 분들도 즐거운 생활 하시길 응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