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영화 시리즈
영화가 보여주는 것과 같이 분절체로 설명하자면
DMZ바이러스가 창궐한 한국에는 정병호 박사 (정재역분)가 만든 유일한 인간 항체 정하나를 어떻게 북으로 보내는지가 중요한 관건이었다.
물론 친절하지 못한 영화의 시작은 카터의 멋진 활약상을 눈부시게 보여주기 그지없지만 말이다. 영화 시작과 함께 쉴 새 없이 펼쳐지는 타격감은 이 영화의 중반 즈음 왔을 때 스토리 라인과 만나게 되는데…
중간중간 어색한 GC와 한국 도심 한복판에서 일본풍 목욕탕에서 살인을 일삼는 일본말을 하는 사람들의 정체는 결국 주인공 카터의 수십대 1 대결의 희생양으로 끝난다. (영화 시작에 압도적인 화력을 다했다는 생각은 드는데 그리 감동적이지는 못하다.)
분절의 다른 부분에서 카터의 귓속을 지배하는 북한인 인물은 자신을 소개하는데…(영화 후반부에 가면 해당 인물의 변신이 나타나는데 ) 한정희는 초반에는 카터에게 지시를 내리면서 조력자의 역할을 했다면 후반부에는 사랑하는 가족으로 돌변한다.
여기에 마이클 베인이라는 인물이 등장하게 되는데, 갑자기 카터가 바로 마이클 베인이라는 서양 인물과 동일인이라는 설정에 여기에 북한 정부와 북한군 내부에 있는 반동 세력, 그리고 한국 정부와 CIA까지 얽힌 구도는 전체적으로 쉽게 이해할 수 없는 설정이다. 좀 더 정확하게 말한다면 2시간 내에 스크린에 담기에는 너무 많은 방대한 시나리오 양을 자랑하지 않았나 싶다.
여기에 카터가 스스로 CIA 측 사람인지 아님 남측 사람인지, 북측 사람인지 고민을 하게 되는 설정이 너무 쉽게 정답을 노출하면서 극적 긴장감을 가지면서 전개가 가능했던 스토리 라인이 너무 쉽게 결론으로 이어지게 된다.
감독의 전작이었던 악녀에서의 엄청난 카메라 무빙과 시퀀스는 역시 볼거리를 압도한다. 특히 북한군과의 전투신이나 초반에 목욕탕 전투신, 그리고 CIA 요원들과 함께 하는 전투신은 상당히 웰메이드 시퀀스를 잘 보여준다.
결국 단점과 장점이 분명한 영화임은 분명하다. 보기에 따라 다르겠지만 영화가 보여주는 액션 시퀀스만큼은 충분히 감탄을 하고 봐 줄만 하다. 여기에 넷플릭스 영화 다운 엄청난 CG는 감독의 전작에서 보여준 카메라 워킹은 세계적인 카메라 감독들도 오마주 할 만큼 시그니처로 발전했다. 물론 과유 불급이라는 이유를 굳이 들지 않더라도 영화 막바지에 다다랐을 때를 제외하고는 멀미를 유발할 만큼 너무 시그니처 무빙을 남발했다.
거기에 국적을 알 수 없는 일본풍과 한국의 거리 풍경 그리고 북한이라고 포장되어 있는 우리 동네 야산 같은 배경은 아쉬움을 넘어서 과연 그게 최선이었는지 묻고 싶어질 지경이다. 주원의 완벽한 액션신과 더불어 주조연급 배우들이 포진해 있지만 동시에 어딘가 모를 어색함은 결국 영화 막바지에 와서 해결되지도 못하고 끝난다.
그래서 더욱 아쉬운 점은 적어도 이 영화는 넷플릭스 시리즈물이 되어야 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다. 적어도 3-4부작 정도라도 이야기가 좀 더 긴 호흡으로 처리될 수 있다면 오히려 재미있는 소규모 시리즈물이 되지 않았을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