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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명희 노무사 Jan 14. 2021

카렌 암스트롱, <스스로 깨어난 자, 붓다>

붓다는 도전이고, 붓다의 탐구의 테두리는 인간적 본성이다!



영국의 종교학자이자 종교문화 비평가이며 카톨릭 교회의 수녀이기도 했던 카렌 암스트롱은 이슬람과 기독교, 유대주의를 거쳐 붓다에게로 관심을 옮겼고, 가장 오래된 불교 경전인 팔리어 경전을 토대로 인간 붓다의 삶을 복원한 이 책, 《스스로 깨어난 자, 붓다》를 집필하였다.

     

나는 이 책을 노무사가 된 지 3~4년 정도 되었을 때 읽게 되었는데, 카렌 암스트롱의 탁월한 안목에 뿌듯해하면서 소중하게 읽어 내려갔던 기억이 남아 있다.     



3년 반 전 영국 런던 여행 시 묵었던 숙소 입구



카렌 암스트롱은 붓다가 살았던 시대처럼 우리가 살고 있는 지금도 과도기이고, 우리 역시 그들처럼 전통적인 방식으로는 삶에서 거룩한 것을 경험하고 궁극적 의미를 발견하기 어렵거나 불가능하다는 것을 알고 있으며, 그 결과 현대적인 경험에서 공허는 핵심적인 부분이 되었다고 말한다.




붓다가 살았던 시대와 마찬가지로 우리는 정치적 폭력의 시대에 살고 있으며, 인간이 인간에게 저지르는 비인간적인 행동을 보며 공포에 떨고 있고, 우리 사회에도 불안이 병처럼 퍼져 있고, 도시에는 절망감이 감돌고, 사람들은 아노미 현상(혼돈상태)을 경험하며 눈앞에 등장하는 새로운 세계질서를 두려워하고 있다고 말이다.



송광사에 있는 보조국사 지눌스님의 부도



그러므로 붓다의 탐구 가운데 많은 측면들은 현대의 풍조에도 호소력을 지닌다고 말한다. 지적이고 개인적인 독립에 대한 요구와 더불어 경험주의적 측면은 서구 문화의 실용주의적 기초에 특히 잘 어울린다고, 초자연적인 하느님이라는 개념이 자신에게 맞지 않는다고 느끼는 사람들은 붓다가 ‘지고의 존재’를 인정하지 않는 것에 공감할 거라고, 붓다는 그의 탐구의 테두리를 자신의 인간적 본성으로 한정하였으며, 늘 자신의 경험─심지어 최고의 닙바나 진리조차도─이 자연스러운 인간성 내에서 찾아낸 것이라고 강조했다고, 종교제도의 편협성에 질린 사람들은 붓다가 강조한 동정과 자비를 환영할 것이라고 말이다.



     

카렌 암스트롱은 일갈한다. 붓다는 도전이라고, 붓다는 우리들 대부분보다 급진적이라고!



-> 책에는 없는 내용이지만 덧붙이는 말

: 종교제도의 편협성.. 이 부분은.. 현재 한국사회의 경우에는 모든 종교에 해당한다고 보고 있다. 정도의 차이가 있을 뿐...



->> 이 글은 2020년 9월 25일 출간한 <여성 직장인으로 살아 내기>에 실려 있습니다~




통도사 무풍한송길 걷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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