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만 가야 하는 길

by 정수희

인생길 걷다 보니

혼자만 가야 하는 길이 있더라.

둘, 셋 함께 걷다가도 반드시 어느 순간이 오면 혼자 결정하고 혼자 감내해야 하는 것들.
이때, 도움을 받을 수는 있지만 그들과 함께 가려한다면 곧 어려움이 생길 수 있다.
관계가 어려워질 수도 있고
혼자 걷는 게 불안하고 두려워 피한다고 그냥 넘어갈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
진로나 결혼이 그런 문제 중 하나이기도 하다.
결정은 스스로 해야 후회를 덜하게 된다.


그리고 진짜 마지막은 죽음으로 가는 길이다.
죽음 앞에선 누구나 숙연해진다.
죽음은 누가 대신 해줄 수도 없고 길을 안내할 수도 없다.
나는 혼자 여행도, 혼자 영화나 밥도 못 먹는 소심쟁이 아줌마다.

이런 내가 수년 전 친구를 먼저 하늘나라에 보냈다.
마지막을 두려워했다는 그의 어머님 말씀을 듣고 나는 많은 생각이 들었다.
나는 어떨까... 나는 담담히 걸어갈 수 있을까...
죽음 너머 세상을 믿지만

죽음의 문을 열고 걸어가는 것에

나 역시 자유롭지 못하다..


두려움은 내가 넘어야하는 가장 큰 과제다.

수많은 과제들을 해결해 왔지만 매번 두려움이 주는 과제들은 F학점이거나 겨우 낮은 점수들로 통과한거 같다. 인생의 가장 클라이막스, 큰 관문 앞에서 어찌할 것인가.

묵묵히, 또는 자유로이, 홀가분하게 미련없이 그 마지막 문을 통과하기 위해

지금 주어진 인생이 연습장이 되어 오늘을 잘 살아야 하지 않을까..
그래서 고심되지만 오늘 우선된 주어진 길을 걸어보련다.
타인의 의해서가 아닌 스스로 걷는 길,

두려움을 이겨낸 길로 '오늘'을 걸어보련다.


그렇게 오늘을 살자.. 그렇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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