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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낭진 Aug 18. 2024

'서평' 그게 뭔데?  독후감이랑 달라?

서평 잘 쓰는 방법


2024년이 밝았고, 나는 한 달에 책 3권씩 읽고 서평을 쓰자는 목표를 세웠다.


처음에는 모든 것이 순조로웠다.


연초에 누구나 한 번쯤은 읽는다는 '마흔에 읽는 쇼펜하우어'를 타깃으로 잡았다.


"이 녀석을 낱낱이 뜯어보고 서평을 써주마"라고 다짐한다.


그리고 이 녀석은 그럴 가치가 충분한 책이라고 생각했다.


한 장 한 장 넘겨가며 빠르게 읽어 나갔다.


그와 동시에 나의 손은 누구보다 빠르게 공책을 채워나갔다.


하지만 시간이 지남에 따라 무언가 잘못되었음을 깨달았다.


쇼펜하우어라는 독일의 철학가는 누구보다 말을 잘하는 사람이었고, 그 와 동시에 명필가였다.


한낯 필부에 불과한 나로서는 쇼펜하우어의 명문장 홍수 속에서 허우적거리다 질식할 것 같았다.


그렇게 살기 위해 전략을 바꾸었다.


"그의 사상을 받아들이기보다는 그의 주장에 대한 나의 경험과 생각을 적자"


그렇게 나의 서평은 독후감이 되었다.





[나의 서평을 가장한 독후감 메거진]

brunch.co.kr/magazine/planner51


26권의 책을 읽고 서평을 썼지만, 이때까지도 서평과 독후감의 차이를 알지 못했다.


그저 좋은 문장 공유하고 나의 경험과 생각을 공유했을 뿐






유튜브를 보았다.


어떤 계기였는지는 모르겠지만 알고리즘이 '서평 쓰기'에 대한 영상을 나에게 띄워주었다.


그 영상에는 아래와 같은 내용이 있었다.





[서평 잘 쓰는 법]


1. 이 책을 어떻게 읽게 되었는지를 먼저 설명한다.

    (* 책 읽게 된 계기)

예) 이런 책을 읽을 것 같지 않은 사람이 책을 읽고 있다던지.

예)  관심 있던 책을 TV에서 유명인이 재밌게 읽고 있다던지.

 => 나만의 개성 있는 사연을 바탕으로 글을 시작하기 위함

      (* 공감이나 몰입을 할 수 있게 해주는 시작점)

 => 삶이 녹아 있는 글이 공감을 잘 받는다.


2. 이 책의 저자에 대한 설명

예) 저자 프로필을 확인하여 저자에 대한 파악 한다.

 => 저자가 어떤 사고방식을 가지고 있는지 예측 가능하게 해 줌

 => 저자에 대한 이해가 책에 대한 깊이 있는 서평 쓰기를 가능하게 함


3. 이 책에서 감명 깊은 부분  

예) 7~8개의 문구를 발췌하고 1~2 문장에 나의 경험과 생각 더하기




                    

영상을 보고 내용을 정리해 보았다.


지금까지 내가 썼던 26개의 서평은 그냥 '독후감'이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한 번도 책을 읽으면서 저자에 대해 생각해 본 적이 없다.


왜 이런 이야기를 썼는지, 왜 이런 내용을 전달하려고 하는지 이해하려고 하지 않았다.


이야기의 뼈대는 경험을 통해 나오고, 어떤 성장 배경을 가졌는지에 따라붙는 살이 달라진다.


이것을 추적해 보는 것도 서평의 재미인 것을.


나는 그저 하얀색 도화지를 채우고, 나만의 생각을 전달하는 것에 몰두했다.


그게 재밌었다.


하지만 서평이란 책을 소개하는 글.


나의 생각도 중요하지만, 작가님이 이 책을 집필한 이유.


그것에 초점을 맞추는 것도 중요하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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