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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낭진 Oct 01. 2024

당신은 '워라밸'을 잘못 알고 있다

워라밸 강의를 보고


일도, 운동도, 충분한 휴식도 그 어떤 것도 완성하지 못한 하루였다.


야심한 야근시간.


불이날 정도로 키보드를 두드리던 나는 집에 가고 싶어졌다.


가방을 싸고 못다 한 업무는 자리에 던져둔 채 회사를 나왔다.


모든 것이 멈춘 듯한 회사 건물을 빠져나오니, 살아 있는 밤공기가 느껴진다.


시원한 바람과 나를 맞이하는 수많은 불빛들.


맑은 정신이 되살아나는 느낌이다.


이 정신력이면 남은 시간을 충분히 즐길 수 있을 것이다.


"좋아!!! 이제 못다 한 재미를 찾아 나설 시간이 다아!!"


운동을 할지, 집에서 게임을 할지, 아니면 치킨에 맥주 한잔 하면서 넷플릭스를 볼지, 


정말 행복하디 행복한 고민을 해본다.


하지만 이런 설렘 가득한 다짐에도 불구하고 '대충' 운동하고 '대충' 씻고 침대와 한 몸이 되었다.


"아.. 너무 피곤해.." 


모든 것이 귀찮았고, 책상 위에 던져둔 일이 머릿속을 떠나질 않는다.


"아.. 이럴 거면 일 좀 더할걸.. 뭐도 아니게 됐네.." 


책상 위에 던져 놓은 업무를 떠올리는 나





결론부터 이야기하자면 워라밸을 제대로 이해하지 않으면 삶의 질이 떨어질 수 있다.


워라밸은 단순히 '일(Work)''삶(Life)' 나누는 개념 아니다.


많은 사람들이 '일하는 시간' '쉬는 시간'을 명확하게 구분하려 하지만,


이건 어떤 활동에도 제대로 몰입하지 못하는 상태에 빠지게 한다.


직장에서는 열정적으로 일하지 않고, 집에 와서는 제대로 쉬지도 못하는 모호한 상태가 된다.


바로 나처럼 말이다.


예를 들면, 극장에서 많은 사람들은 스마트폰을 자주 확인하고, 결과 영화나 공연에 집중하지 못한다. 


연극에 제대로 몰입하는 경험보다는 스마트폰의 순간적인 만족을 선택한 결과라 할 수 있다.


이 잠깐의 결정으로 비싼 돈 주고 본 연극을 제대로 경험할 수 없었다.


"그럼 연극에 집중하는 게 진정한 워라밸이라는 건가?"


맞다.


워라밸의 본질은 일과 삶을 단순히 나누는 것이 아니라, 


각 순간에 온전히 '몰입'하고 '충실하게' 살아가는 것이다.


일하거나 공부할 때는 완전히 집중하고, 쉬는 시간에는 철저히 쉬는 것이다.


일을 할 때는 그에 모든 에너지를 쏟고, 스트레스까지도 적극적으로 경험해 보자.


 그리고 쉴 때는 그 스트레스를 온전히 풀 수 있도록 완벽하게 휴식을 취해보자.


여기서 오는 충만한 만족과 보람은 삶의 생기를 느끼게 해 줄 것이다.


나의 고3 시절.


모의고사를 풀고 나면 푸르른 하늘이 누렇게 보였다.


그만큼 집중했고, 그만큼 극한의 스트레스를 받았던 결과였다.


그렇게 집에 오면 그대로 기절해 하루 종일 자고 일어나 


엄마가 해주던 맛있는 음식을 먹었던 기억이 있다.


당신도 비슷한 경험은 있을 것이다.


없다고?


만약 없다면 이렇게 한번 해보자.


단순히 배경음악처럼 음악을 소비하지 말고, 눈을 감고 온전히 집중해 음악을 들어보자. 


평소에는 들리지 않던 가사, 새로운 멜로디가 들리고, 새로운 감정이 느껴진다.


더 몰입해 악기 연주자의 숨소리까지 들어보자.


이 과정에서 '내가 음악을 이해하고 있다'는 충분한 만족감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별게 아니었지만, 당신은 방금 완전한 몰입에 성공했다.


공부에 몰입하는 척하는 모습





조금 더 이해를 돕기 위해 예시를 가지고 왔다.


어린 시절 우리를 생각해 보자.


우린 항상 뛰어다녔고, 모든 것이 신기했으며, 하루하루를 근심걱정 없이 보냈다.


게임이 되었든, 채집이 되었든, 놀이가 되었든, 하루의 재미를 위해 항상 놀이에 몰두했다.


그렇게 녹초가 되어 집에 들어왔지만 매 순간이 즐거웠다.


하지만 이런 에너지 넘치던 모습이 나이가 들면서 사라졌다.


많은 생각과 고민이 생기면서 하나에만 몰두할 수 없는 상황에 내몰렸기 때문이다.


이런 머리 아픈 상황은 만약을 대비해 항상 힘을 아끼게 만들었고, 우리는 몰입하지 못하게 되었다.


당연하게도 즐거움은 없다.


No Happy

                    



진정한 워라밸의 의미가 잘 전달됐는지 모르겠다.


내가 배우고 공유하고 싶었던 내용은,


'치열하고 충만한 삶'을 통해 '100%를 경험'하고 거기서 오는 '만족과 보람'을 얻는 것이었다.


이를 통해 매일을 생기 넘치고 의미 있게 살 수 있다고 말하고 싶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하며, 의미 있는 하루 보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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