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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낭진 Sep 29. 2024

이십춘기인 너에게

생각해 보자.


당신의 20대 후반은 어땠는가?


20대 후반, 군대를 다녀와 열심히 대학을 다니고


졸업하여 빠르게 자리잡지 못하고 가진 게 없어 방황하던 시기로 기억한다.


그 시기 나는 혼란과 방황의 물결 속에서 불안을 한가득 싣고 세상을 항해했다.


작은 풍랑도 만나고, 폭우 속 큰 해일과 같은 파도도 만났다.


그 과정에서 배가 침몰되지는 않을지 걱정했지만, 몸은 그러지 않기 위해 최선의 조치를 취했다.


그렇게 폭우가 지나가고, 맑은 햇살이 갑판 위를 비췄다.


안도와 함께 폭풍우를  견뎠다는 자신감이 샘솟아 난다.


그러고는 다짐했다.


"폭풍우도 뚫고 나왔는데 이제 못할 건 없다."


나의 20대는 두려움과 함께 지나갔고, 넘치는 자신감과 함께 30대를 시작했다.


그때 당시를 생각하면 어질어질하다.




한때 나의 인생에 대한 회고록을 쓴 적이 있다.


물론 필력이 그리 좋지 못해 읽을 만한 것은 못되지만,


『인생을 되돌릴 순 없으니까』에 멍으로 얼룩진 나의 수많은 실패와 복기, 고찰을 적어놓았다.


바쁜 당신을 위해 간략하게만 말하자면,


학생으로서의 생활을 끝으로 취업 시장에 뛰어들며 겪은 압박감과 좌절감은 지금도 잊을 수 없다.


하나둘씩 자리 잡는 친구들을 바라보며 느낀 열등감으로 자존감이 떨어지고 내가 내가 아니게 되었다.


하지만 다행이게도 나는 그런 과정 속에서 나 자신을 알아가는 시간을 가졌다.


내가 무엇을 좋아하고 어하는지.


내가 어떤 가치를 중요시 여기는지.


나의 정체성을 확립하는 시기였다고 말하고 싶다.


그리고 그 정체성은 지금의 안정된 나를 지탱하고 있다.







20대 후반.


당연하게도 안정적일 수 없는 나이다.


성공에 목메어 조급해하지 말자.


100세 시대에 29살을 24시간으로 환산하면 '오전 7시'이다.


이제 꿈에서 깨어나 정신을 차리고 하루를 계획할 시간이다.


아침에 일어나 봐서 알겠지만, 침대에서 일어나는 것부터가 '고뇌'이자 '시련'이다.


지금 이십춘기인 분께 말해주고 싶다.


이 어정쩡한 시기에 느끼는 혼란은 모두가 겪어 나가는 과정이라고 말하고 싶다.


불안해하지 말고 잠에서 깨어나 하루를 계획해 보자.


모든 이십춘기의 젊음에 응원을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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