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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사서 고생하는 사서 Apr 17. 2024

낭사모 3차 모임

낭독을 사랑하는 사서교사 모임

4월의 세 번째 월요일! 지식샘터에서 화상회의실 대여가 가능해서 줌 회의를 무료로 대여해서 저녁 8시 반부터 열두 분의 사서샘들과 낭독모임의 3번째 시간을 함께 하게 되었다. 모임에 결석하거나 지각하면 벌금도 내기로 해서 앞으로는 모임시간 5분 후부터 늦게 들어오는 샘들에게는 지각비 500원을 받기로 했다. 


모임의 연회비로는 함께 여행을 가거나 낭독 관련 연수를 기획해서 함께 들어보자는 의견 등 다양한 의견들이 수렴되어 낭독모임을 이어 나갈 수 있는 게 감사하다. 


오늘은 지난 시간에 이어서 '긴긴밤' (루리 글, 그림)을 릴레이로 한 페이지씩 한 시간 정도 낭독하고, 30분은 작품을 읽고 난 소감에 대해 나누었다. 


'긴긴밤'을 혼자 속독으로 읽을 때와는 확실히 함께 낭독하며 읽으니 책을 좀 더 깊게 여운 있게 즐길 수 있음을 알게 되었다. 낭독할 때는 글에 담긴 등장인물의 감정을 목소리로 표현해서 읽어야 하기에 오롯이 책에 더 깊게 빠질 수 있었고, 다른 선생님들의 낭독을 들을 때는 장면들이 상상되기도 하면서 함께 읽는 힘과 책의 제목이기도 한 '긴긴밤'의 의미에 대해서 좀 더 생각해 볼 수 있는 시간이었다. 


낭독은 천천히 읽지만 책을 온전히 읽을 수 있고, 내 목소리에 귀를 기울일 수도 있고, 다른 사람의 목소리에 귀 기울여 책의 인상 깊은 구절이나 문장들도 만날 수 있었다. 


오늘 읽은 '긴긴밤'에서 나에게 가장 인상 깊었던 구절은 펭귄이 이름을 갖고 싶어서 코뿔소 노든에게 말하는 대목이었다. " 날 믿어. 이름을 가져서 좋을 거 하나도 없어. 나도 이름이 없었을 때가 훨씬 행복했어. 이름이 없어도 네 냄새, 말투, 걸음걸이만으로도 너를 충분히 알 수 있으니까 걱정 마. "


인간인 우리의 눈에는 다 똑같아 보이는 펭귄, 코뿔소이지만 자연에서는 저마다의 냄새, 걸음걸이, 소리로 서로를 알아볼 수 있다는 것이 와닿았다. 그리고 자신의 존재만으로 '이름'이 없어도 '내가 될 수 있는 곳이 자연이라는 것도 말이다. 그리고 누군가를 진정으로 사랑하면 그 사람에 대해서 더 관심을 가지고 그 사람의 냄새, 말투, 걸음걸이까지 모두 기억할 수 있다는 것을 말이다. 


다음시간에는 '긴긴밤'을 함께 낭독하고 30분 정도 이 작품을 읽고 느낀 점이나 여러 가지 든 생각들을 글로 적어보는 시간을 가져보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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