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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레오스트 Aug 19. 2022

베스트셀러 역행자

일상의 독서

 때에 맞는 자기 계발서가 존재한다.


 마냥 개구쟁이로 살던 10대 시절 선생님의 추천으로 접하게 된 한 자기 계발 서적 덕분에 20대를 성실하게 살아왔다. 하나씩 성취할 때마다 내가 정말 자랑스러웠고 옳은 길이라고 믿었다. 자의식에 빠져 허우적대고 있는 줄도 모른 채.. 그도 그럴 것이 고등학생 때 중간 정도의 성적이었던 내가 대학생 때 한국장학재단의 이공계 장학금도 받고 졸업생 중 전체수석으로 졸업했다. 공군에서 중대장도 해보고 대기업에서 심도 있는 직업훈련도 받았으며 외국계 기업의 엔지니어 경력도 있다. 이렇게 나열만 해봐도 너무나 순리자적인 삶이었다. 어쩌면 나중에 이것들이 나의 타이탄의 도구가 될 수도 있겠지만 이 책을 완독 한 후에 빈틈이 많음을 깨달았다. 


 다행히(?) 나는 옳다고 생각이 들면 사람 말을 잘 듣는다. 잃을 것 없었던 중2 때도 그랬다. 그때도 밑져야 본전이지 하는 마음에 그 책에 적힌 것들 그대로 실행했다. 그렇게 열심히 공부하고 취업도 하면 당연하게 차도 사고 집도 사고 결혼도 해서 재미나게 30대를 보낼 줄 알았다. 그러나 마주한 계약 연봉은 이 모든 것을 풍족하게 하기에는 턱없이 아쉬웠고 난 그냥 성실하기만 한 바보였다는 걸 깨달았다. 그런데도 세상은 나보고 참으라고 한다. 기계와 전기를 좋아해서 자동차라는 큰 장난감을 갖고 싶지만 전세보증금에 돈이 묶여있고 향후 될지도 모를 분양을 위해 목돈을 만들라고 한다. 세상이 원하는 순리자의 삶에서 벗어나고 싶다. 이렇게 참는데만 쓰이는 이 아까운 에너지를 차라리 역행자 7단계를 실행하는데 쓰는 게 효율적이다.


 역행자가 되고 싶은 이유는 분명하다. 다시는 돈 때문에 아끼던 사람을 놓치고 싶지 않다. 환경과 공간으로부터 자유로워지고 싶다. 또 이제 부모님이 60대이다. 나를 뒷바라지하느라 제대로 노후대책을 세우지 못한 부모님이 혹시라도 건강에 문제가 생기면 내가 책임져야 한다. 나와 가족을 위해서 역행자가 되어 위에 언급한 이유들을 대비하고 싶다. 돈을 벌고 싶은 마음이 이보다 순수할 수 없다.



 책 내용 중 공감이 많이 되었던 구절들을 소개하고 싶다.


 『근육을 성장시키기 위해선 덤벨을 들어 올리면 된다. 마찬가지로 뇌를 성장시키기 위해선 책 읽기와 글쓰기가 가장 효율적인 방법이다』


 뇌 성장을 근성장에 비유한 것이 운동을 좋아하는 나에게 쉽게 다가왔다. 영리한 뇌를 가지고 싶다? 그럼 내가 운동할 때 적용했던 방법으로 뇌에 훈련시켜주면 된다. 이렇게 간단한 방법이었다니.. 더 이상 책 읽기와 글쓰기가 무겁게 느껴지지 않았다. 운동을 할 때는 저절로 자기 객관화가 된다. 헬스 할 때 이 무게로 몇 번 들 수 있는지, 테니스 할 때 어떤 동작에서 실수가 많이 나오는지, 수영할 때 이 영법으론 쉬지 않고 몇 미터 갈 수 있는지. 머리로 이해하려고 하지 않아도 내 몸이 스스로 알아채고 나에게 쉼을 요구한다. 마찬가지의 방법으로 내가 책과 글쓰기에 집중이 흐트러지지 않고 몇 분 지속할 수 있는지 측정해 보았다. 책 읽기는 60분, 글쓰기는 40분이었다. 각각 조금은 집중력은 조금 낮아진 상태로 30분, 20분은 더 할 수 있었다. 이 상태에서 책 읽기와 글 쓰기의 실력을 향상하는 방법은 뻔하다. 집중력이 낮아진 상태에서 참고 5분 더 읽고 쓰기를 하면 뇌 지구력이 향상될 것이고, 1주일에 2번 하던걸 3번 하면 뇌의 판단 실수가 줄어들 것이고, 독서와 글쓰기에 힘을 빼면 뇌 유연성이 증가할 것이다. 책 읽는 게 헬스장 가는 거라면 글 쓰는 건 잘 먹는 것과 같다. 잘 먹어야 근 성장이 잘 되듯이 글을 쓰는 도중에도 사고가 확장되고 의견들이 잘 정리되는 기분이다. 개운하다. 마치 헬스장을 가기 전엔 귀찮았지만 땀을 빼고 나면 뿌듯해지는 그 감정이다. 

 추가로 아이폰 메모장에 운동기록을 남겨두면 슬럼프에 빠졌을 때 3달 전, 6달 전의 나의 기록들을 보며 이만큼 성장한 나를 보며 위로하기도 한다. 이와 같이 뇌 성장을 위한 감정 메모장을 만들었다. 그때그때 휘발성이 있는 감정들을 감정 메모장에 모아 놓는다. 글을 쓸 때 재료로 삼을 수도 있고 글 쓰기가 막힐 때 활용하기 위해서이다.


 『잠은 뇌의 최적화에 꼭 필요한 행위이다. 멍을 때리거나 샤워하면서 문제의 해답을 발견하기도 한다. 잠을 자는 동안에도 문제 해결을 계속한다』


 취업준비를 하던 시절 자기 객관화를 하기 위해 나 자신과 백문 백답을 했던 적이 있다. 처음에는 도서관에 앉아 글로 적었는데 뭔가 꾸며 쓴다는 기분을 받아 다른 방법을 찾아 나섰다. 핸드폰에 이어폰을 연결하고 녹음 버튼을 누른 채 동네 뒷산 둘레길을 걸었다. 내가 왜 일을 하고 싶은지, 이 회사에 왜 들어가야 하는지, 등등 미리 준비했던 질문지에 맞춰 토크쇼처럼 자문자답을 하였다. 녹음 길이는 약 2시간이었고 집에 와서 재생과 동시에 노트북에 받아 적었다. 끝마친 후에 피곤이 몰려와 잠에 들었다. 푹 자고 일어나서 멍을 때리며 샤워를 하는데 면접장소와 분위기가 그려지면서 막혔던 질문지에 대한 답변이 완성되었다. 길고 멋진 문장들은 아니었지만 진솔함이 묻어났고 나를 먼저 설득하고 나니 면접관에게 자신 있게 말을 할 수 있었다. 편안하게 면접을 보았던 기억이 있다. 

 문제 해결을 위해 조급해하지 않아도 된다. 방법을 찾기 위해 열을 내었던 뇌에게도 쿨링 타임이 필요하다. 




브런치에 이 글을 발행함으로써 상위 1퍼센트의 추진력을 얻은 자신감이 생겼다. 

역행자가 되기 위한 7단계 방법을 실천해 나가기 위해 핵심요약을 해 보았다. 잊을만하면 찾아 들어와 내가 잘하고 있는지 확인할 수 있는 체크리스트이기도 하다. 


1단계 : 자의식 해체

 ① 탐색 : 자신의 기분 변화 등을 잘 관찰하고 이 기분이 어디에서 오는지 확인한다.

 ② 인정 : 기분 변화의 이유를 객관적으로 잘 살펴보고, 현재 자신의 처지와 비교해서 인정할 것은 순순히 인정한다.

 ③ 전환 : 인정을 통해 열등감을 해소하고, 이걸 변화의 계기로 삼기 위한 액션 플랜을 만든다.


2단계 : 정체성 만들기

 ① 책을 통한 간접 최면 : 관심 분야 관련 책 10권 읽기, 사람들의 성공스토리 받아들이기

 ② 환경 설계 : 선언하기

 ③ 집단 무의식 : 내가 원하는 생각을 가진 집단에 들어가기


3단계 : 유전자 오작동

 ① 평판 오작동 : 사람들의 눈치를 보며 판단 오류를 범하고 있다

 ② 새로운 경험에 대한 오작동 : 낯선 일을 배우는 것에 본능적 두려움

 ③ 손실 회피 편향 : 손해를 볼까 봐 너무 과도한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


4단계 : 뇌 자동화

 ① 22 전략 : 2년간 매일 2시간씩 책을 읽고 글을 쓰는 것이다.

 ② 안 쓰던 뇌 자극하기 : 다양한 분야에 관심 가지기

 ③ 안 가본 길 걷기 : 새로운 차, 음식, 음악 도전해보기

 ④ 충분한 수면 : 7시간 자기, 낮잠은 30분 이내 


5단계 : 역행자의 지식

 ① 기버 이론 : 받은 거보다 더 돌려줘라

 ② 확률에만 베팅해라 

 ③ 타이탄의 도구 : 온라인 마케팅(블로그, 인스타그램과 유튜브, 스마트 스토어), 디자인, 동영상 편집 기술, pdf 책 제작과 판매, 프로그래밍 등등

 ④ 메타인지 : 자신의 현재 상황을 객관적으로 아는 능력


6단계 : 경제적 자유를 얻는 구체적 루트

 ① 상대를 편하게 해 주기

 ② 상대를 행복하게 해 주기

 ③ 경제적 자유를 위한 5가지 공부법 : 정체성 변화, 20권의 법칙, 유튜브 시청, 글쓰기를 통한 초사고 세팅, 온라인을 넘어 오프라인 학습(20여만 원의 온라인 강의 투자가 수천만 원 이득을 돌아올지도 모르니 기댓값에 베팅하자, 오프라인 강의에 모인 사람들을 통해 발동하는 유전자 오작동이 우리에게 이롭다)

 ④ 젊은 부자들의 공부법 : 좋은 유전자와 환경을 타고난 경우, 주말 세미나형, 책 덕후형. 이 중 하나엔 무조건 속했다.


7단계 : 역행자의 쳇바퀴

 ① 역행자의 7단계 모델을 한 바퀴 순환할 때 필연적으로 '실패'를 마주하게 된다. 이제부터 뭘 보완하면 다음 레벨로 갈 수 있을까? 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뇌 최적화부터 할까? 자의식부터 해체할까? 를 고민하자. 실패가 다가오면 크게 기뻐해도 좋다. 수준 높은 과제가 눈앞에 나타났고 곧 레벨 업할 거라는 뜻이니까. 자유와 가까워졌다는 뜻이니까.

 ② 본인의 불편한 감정이 자의식 때문은 아닌지, 자신의 현재 마음이 유전자의 오작동 또는 갇혀버린 정체성 때문은 아닌지 고찰해봐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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