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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brantrcm Jul 20. 2015

의지라는 이름의 이중성

- 물 흐르는 대로 살수는 없는 것일까.

의지라는 단어는

나를 더욱더 굳세게 만들어주는 것이 아닌

나를 더욱더 나약하게 만든다.

의지를 다지자!

라며 시작된 모든 종류의 단합된 어떤 구성원들은 결국엔 의지를 잃어 차차 멀어지게 되는데

(물론 좋은 방향성으로 다 같이 나아가 더 큰 결과물을 얻어내는 사람들을 칭하는 것이 아닌 오롯이 나를 향한 질타의 시선으로 쓰는 글이란 점을 미리 밝힌다.)

그로 인한 의지의 상실은 내겐 아주 커다란 의미의 상실감을 안겨준다.


의지란 이름의 단어는 아주 간단하고 정확하게 마음에 와 닿는 말일지 모르지만

어떻게 생각해보면 의지는 참 무서운 단어이기도 하다.

내가 의지가 없는 사람이란 것을 누군가에게 들킨다면 그 뒤의 상황은 상상도 하기 싫어질 지경.


물론 나는 의지가 없음을 지금 이렇게 글에서 모조리 까발리고 있지만

나의 부족한 의지력을 숨기고 싶은 것이 사실이다.

모든 일에 의지란 것을 끼워 넣어 보면

그것이 얼마나 중요한 것인가를 절실히 깨닫게 되지만

그로 인한 걱정과 내가 해내지 못할 것이다 라는 추측성 결론으로 인해 시도조차 해보지 못하고

도전정신까지도 와르르 무너지는 것이다.


그렇다고 해서 내가 의지라는 단어를 싫어한다는 것은 아니다.

완벽하진 않지만

조금의 성과라도 보인다면 나는 또 내 의지력을 감탄하며

나를 한번 더 믿어보려 하겠지 (간사한..)


어쨌든 나는 의지가 부족한 사람이라는 점을 다시 한번 밝히면서 의지로 행해지는 모든 일을 투철하게 수행하고자 늘 다짐하지만 결과가 실패로 이루어졌을 시 또 한번 의지가 꺾이더라도 다시 의지를 불 태우며 도전하는 그런 사람이다.


의지란 칼에 베이지 않고 언젠가는 그 칼날 위를 당당히 걸어갈 수 있겠지.
작가의 이전글 없어지면 안될만한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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