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유 매니저 Jan 08. 2024

퇴사 마렵다

하지만 도망친 곳에 낙원은 없다는 걸 알지

약 2달 전부터 퇴사가 아주 마렵다. 하지만 이미 4번째 회사를 다니고 있기 때문에 도망친 곳에 낙원은 없다는 걸 안다. 그놈이 그놈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기회가 있다면 열심히 커피챗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외부 사람들을 만나서 이야기를 나누는 것도 귀한 기회이다.

(커피챗에 대해서 은근히 잘 모르는 사람도 있어서, 나중에 따로 글을 하나 써볼까 한다) 


<나의 입사-퇴사 history>

2014년에 입사해서 2016년에 퇴사

(2016-2018은 대학원)

2018년에 입사해서 2020년에 퇴사

2020년에 입사해서 2022년에 퇴사

2022년에 입사해서 현재 다니고 있음


입사-퇴사 기록을 보면 약 8년 간의 경력 중 4군데 회사를 다녔다. 한 개의 회사 1개 당 2년 안팎으로 다닌 셈이다.


사실 나도 오래오래 다니고 싶다. 애인을 사귀면 오래 사귀고 싶지 누가 빨리 헤어지고 싶어하면서 사귀겠는가. 



“나는 왜 퇴사를 하고 싶을까”

그렇다면 이 쯤에서 살펴보자. 도대체 왜 나는 퇴사를 하고 이직을 하는 것인지.


회사를 다니는 사람들의 심리는 보통 3가지 정도로 나뉘는 것 같다


1단계) 회사 다니는 게 괜찮음

2단계) 회사 다니는 게 싫지만 굳이 퇴사나 이직까지는 아님

3단계) 무조건 퇴사나 이직을 하고 싶음


일단 지금 내 상태는 2.5단계인 것 같다. 


3단계가 되면 정말 무조건 퇴사를 하거나 이직을 하게 되는 것 같다.


어떤 회사든 처음에 입사하면 1단계에서 시작된다. 괜찮아 보였기 때문에 입사를 했을 것이다. 하지만 모종의 이유로 점점 그 단계가 떨어지는 경우가 발생한다.


스스로 왜 퇴사를 할까 생각해보면, 내가 현재 하는 일이 가치가 없다고 느껴지면 시간이 아깝고 다른 곳에서 다른 일을 해야 할 것 같은 느낌이 든다.


퇴사하는 이유가 아닌, 내가 가치를 느끼는 “Stay”를 하는 경우는 3가지이다. (최근에 이직과 퇴사에 대해 생각하면서 정리를 좀 해봤다)

1. 나도 성장하고 회사도 성장할 때

2. 나는 성장하지만 회사는 현상 유지일 때

3. 나는 현상유지이지만 회사는 성장할 때


이 세 가지의 경우는 내가 가치를 느끼고 stay를 한다. 하지만 그렇지 않으면 자꾸 들썩거리게 된다.


이나모리 가즈오는 사람을 세 종류로 구분했다.

(내가 엄청 좋아하는 분은 아니지만, 나의 호불호와 상관없이 굉장히 대단한 분이라고 생각하고 존경할 만한 분이라고 생각한다...!)


스스로 타올라 행동할 줄 아는 자연성,
주변 사람의 영향을 받아야 행동하는 가연성,
좀처럼 타지 않고 다른 사람의 불씨까지 꺼버리는 불연성


“어떤 일이든 그 일을 끝까지 해내려면 스스로 타오르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 스스로 타오르기 위해서는 자신이 하고 있는 일을 좋아하는 동시에, 자신이 왜 그 일을 하는지 명백한 목표를 가지고 있어야 한다.” 

- 이나모리 가즈오, “왜 일하는가”


나는 각 종류의 인간이 항상 모든 환경에서 똑같은 성격을 유지하는 건 아니라고 생각한다. 어떤 상황에서는 자연성이지만 다른 상황에서는 가연성일 수 있다. 자연성으로 행동할 수 있는 환경이 정말 재밌다. 내가 아무리 자연성이어도 주변 동료들이 다 불연성이라면, 결국 나도 가연성이 되었다 불연성이 되버릴 수도 있다.



“꼭 다음 step을 정하고 퇴사해야 할까”

이거는 성격과 상황에 따라서 다를 것 같다. history를 보면 알겠지만, 개인적으로는 성격상 뭐라도 다음 스텝을 정하고 퇴사를 하는 편이다. 내가 조급함을 느끼고 소속이 없는 상황에서 불안감과 스트레스를 심하게 느낀다면 다음 스텝을 정하고 퇴사를 하는 걸 추천한다. 꼭 이직이 아니어도 된다. gap year로 갖기로 했고, 그 기간 동안 휴식을 하거나 무언가를 하겠다는 계획이 있다면 생각보다 막막하지 않을 수 있다. 물론 나와 같은 30대 중반의 사람들은 현실이 녹록치 않기 때문에 다음 회사를 정할 수밖에 없는 상황 같다.


그나마 요즘 트렌드는 꼭 한 곳에 오래 붙어 있는다고 능사는 아니라는 생각이 퍼져 있다. 그리고 돌이켜보면 퇴사를 하고 새로운 곳으로 옮기면서 점점 더 발전한 것 같다. 

내가 좋아하는 말인데, “한 쪽 문이 닫히면 다른 문이 열린다”라는 말이 있다.

하나의 가능성이 끝났다고 모든 게 끝난 건 아니다. 그 덕분에 더 좋은 기회를 얻을 수 있을 수 있다. 


인생은 유한하다. 그 유한한 시간을 가치있게 쓰고 싶지 않은가.




그나저나 그래서 이직은 해야되나 말아야되나…


작가의 이전글 고객사 온보딩을 할 때 주의할 점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