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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유 매니저 Oct 21. 2024

아직 30대인데 백내장이라구요...?!

백내장이 생겼다.


결론부터 빠르게 말하자면 수술을 해야 되거나 하는 심한 정도는 아니다. 딱히 치료 방법이 있는 것도 아니어서 선글라스 열심히 끼고, 주기적으로 검진을 하라는 이야기를 들었다.


아직 30대 중반인데 벌써 백내장 진단을 받다니, 전혀 생각지 못한 일이었다.

안압이나 망막 검사 등 다른 검사들에서는 다 정상으로 나왔다고 해서 그나마 다행이다 싶었다.


백내장 진단을 받게 된 건 미국에 와서 콘택트 렌즈를 사기 위해 검안을 받았을 때였다. 한국에서는 그냥 안경점에서 원하는 렌즈를 쉽게 살 수 있는데, 미국에서는 콘택트 렌즈를 사기 위해서는 처방전이 있어야 한다. 처방전도 한 번 처방 받으면 1년 동안만 유효하다. 검안은 안과에서도 받을 수 있고, 검안사가 있는 안경점에서도 받을 수 있다. 


검안사분도 아직 30대인데 벌써 백내장이 있어서 좀 이르다고 하시면서, 그래도 요즘에는 30대와 40대에서도 백내장 많이 생긴다고 위로 아닌 위로를 해주셨다.


개인적으로는 크게 보이는 데 이상이 있지는 않고, 검안사분도 수정체에 살짝 생긴거라고 하셨다. 흰색 배경의 글자가 뚜렷하게 안 보일 거라고 하셨는데, 솔직히 뭐 크게 잘 모르겠다. 


어찌되었건 생각지도 못한 진단을 받아서 검안사분께 이것 저것 물어봤고 친절하게 답변을 해주셨다.

(답변 해주셨던 내용을 정리해서 올리지만, 사실 내가 전문가가 아니기 때문에 해당 글의 내용은 참고만 하면 될 것 같다)



Q. 자외선 때문일까요?

자외선이 영향을 주긴 하지만 자외선의 영향이라기에는 아직 30대이다. 보통 50-60대에 발병하면 자외선이나 노화라고 볼 수 있는데, 30대는 꼭 자외선 때문이라고 할 수는 없다.


더불어 혹시 스테로이드 같은 약물을 복용하는 게 있는지 물어보셨다. 그런 약물이 백내장 발병에 영향을 줄 수도 있다고 하셨는데, 나는 전혀 복용하는 게 없어서 더 오리무중이었다. 집에 와서 혼자 생각해 본 것은 턱 보톡스나 이마 주름 보톡스를 1년에 1번 정도 맞는데 그 보톡스에 스테로이드가 소량 들어갈 수도 있는데, 혹시 그거 때문일까라는 생각해봤다. (소량이라서 아닐 거 같긴 하다)



Q. 혹시 유전일까요?

아니다. 백내장은 유전이 아니다. 

(최근에 아버지가 백내장 수술을 하셔서 혹시나 싶었는데, 아니라고 하셨다)



Q. 그런데 선생님 백내장은 별로 심각한 병 아니지 않나요?

저희 아빠도 수술하시고 잘 보인다고 하시던데요.

맞다. 백내장 보다는 녹내장이 더 무서운 병이고, 백내장은 말한 것처럼 요즘에는 크게 문제가 되는 병은 아니다.



어쨌든 처음 딱 백내장이라는 소리를 듣고서는 매우 당황하였는데, 지금은 뭐 아무렇지도 않다. 선그라스나 열심히 잘 끼고 다녀야지라는 생각을 하였다.


다들 선그라스 열심히 쓰고 다니세요…! 한국에서는 안과에서 백내장 검사를 해준다고 하니, 한 번도 안 받아봤다면 안과 검진을 좀 자세하게 받아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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