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글은 “간헐적 단식”에 대한 것이다. 왜냐하면 글을 쓰고 있는 지금 배가 고픈 상태이기 때문이다.
내가 간헐적 단식을 시작한 것은 한 1년 정도 된 것 같다.
어렸을 때부터 성인이 된 이후까지 난 아침을 꼬박꼬박 챙겨 먹는 스타일이었다. 가족들과 같이 살 때도 그랬고 혼자 살 때도 그랬다. 왜 열심히 챙겨 먹었냐고 하면, 글쎄 어렸을 때부터 습관이 되었다고 해야 될까? 아침에 늦잠을 자는 스타일도 아니라서 아침을 먹을 시간도 있어서 항상 아침을 먹었다.
심지어 결혼 준비를 하면서 다이어트를 할 때 조차 아침을 챙겨먹었다. 물론 그 때는 먹는 식단 자체가 아주 처절할 정도로 칼로리가 낮은 것이었지만 말이다. (예를 들어서 아침은 계란 1개, 사과 두 쪽 이런 식으로 먹었다.)
1년 전부터 간헐적 단식을 하게 된 계기는 아무래도 체중 증가 때문이다.
점심은 회사에서 사먹고, 저녁도 약속이 있는 날은 외부 음식을 먹게 되니 아무래도 섭취하는 칼로리 자체도 많았던 것 같다. 특히 저녁에 술자리가 있을 경우에는 뭘 많이 먹고 마시고 자게 되는데, 아는 분들은 이미 아시겠지만 전날 저녁에 뭘 많이 먹거나 술을 많이 마시게 되면 다음 날 아침에 진짜 엄청나게 배가 고프다. 그러면 아침을 먹을 때 더 두둑히 먹게 되는 그런 현상이 있었다.
특히 남편이랑 며칠 국내 여행이라도 갔다 오거나 하면 삼시 세끼를 아주 많이 잘 챙겨 먹게 되는데, 집에 와서 평소 몸무게보다 3-4키로씩 올라간 충격적인 현상을 목격할 수 있었다.
평소 몸무게보다 1키로 정도 왔다갔다 하는 거는 뭐 그러려니 했는데, 인생 최고 몸무게까지 갱신을 하다 보니 이러면 안 되겠다 싶어서, 평소에라도 좀 잘 유지를 해야 겠다 싶어서 시작한 것이다.
평생할 자신 없으면 시작도 하지 말라는 말이 있는데, 그 정도까지의 각오를 하고 할 건 아닌 거 같다.
내가 하는 방법은 16:8이다. 16시간 공복 8시간 섭취를 말한다. 조금 더 공복 시간을 길게 늘리거나 아예 금식을 며칠 하는 경우도 있는데, 16:8 정도면 무난하게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내가 섭취하는 시간은 낮 12시부터 오후 8시까지이다.
보통 아침 8시부터 오후 4시까지 섭취 시간으로 하는 걸 더 권장하는 것 같은데, 솔직히 그렇게 되면 저녁이 너무 고통스럽고, 저녁 약속이 있을 때는 지키지 못하게 되어서, 12시-8시가 현대인에게는 적합한 것 같다.
개인적으로 생각해봤을 때에도 아침에 배고픔을 참는 게 저녁에 배고픔을 참는 것보다 쉬운 것 같다.
물론 그렇다고 해서 잠들기 직전에 배가 아예 안 고픈 건 아니다. 8시까지 먹을 수 있다고 해 놓아도, 6시나 6시30분 쯤에 저녁을 먹게 되면 7시면 식사를 완료하기 때문에, 11시나 12시 정도에 잔다고 했을 때, 이미 4-5시간이 지난 뒤이기 때문이다.
그래도 참을만 하다는 게 요지이다.
<장점>
1. 효과가 아주 좋다. 확실히 살이 잘 빠진다.
특히 주말에 과식을 하거나 주중에 점심이나 저녁에 외식으로 좀 많이 먹게 되어서 몸무게가 늘게 되는 경우에 간헐적 단식을 안 하면 늘어난 몸무게가 그대로 유지되는데, 간헐적 단식을 하면 확실히 빠르게 빠진다.
그리고 원래 나의 적정 몸무게가 되면 유지가 되고, 식단을 좀 더 신경 쓰거나 운동을 더 하면 살이 조금씩 빠진다.
2. 몸이 가볍고 소화 기관에도 무리가 안 가는 느낌이다.
위장도 쉬는 시간이 필요하다. 평소에 너무 쉬는 시간을 주지 않고 혹사시키고 있다면 간헐적 단식을 하게 되면 확실히 위장에 무리가 안 가는 느낌을 받을 것이다.
<단점>
1. 배가 너무 고프다.
이게 입터짐이나 보복성 폭식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 그래도 참을 만 하다.
2. 역류성 식도염에 좋은 것 같지는 않다.
정확하게 과학적으로 찾아본 것은 아니지만, 공복시간이 길어졌을 때 좋을 것 같지 않다는 생각도 들었다. 물론 앞에서 말한 것처럼 과식으로 인해 힘든 위장을 쉬게 한다는 의미에서는 위장에 좋을 것 같기도 하다.
배고픔을 참을 때는 아무래도 물을 많이 마시는 게 좋다.
매일 매일 몸무게를 재는데, 사실 숫자에 집착하는 거 같기도 하다. 어딘가에서 들었는데 진정한 다이어트는 몸무게에 집착하는 게 아닌 눈바디로 판단하는 거라고 했다. 하지만 뭐 일단 다른 조건이 동일할 때, 몸무게가 늘어난 경우라면 몸무게를 주기적으로 체크해서 신경쓰는 것이 향후에 처절한 다이어트를 하지 않을 수 있는 방법이 아닐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