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개월간 생활하면서 느낀 미국과 한국의 화장실 (욕실)의 차이를 써보고자 한다.
1. 건식
가장 중요한 포인트가 아닐까 싶다. 요즘 일부 한국 집들에서는 건식으로 화장실 인테리어를 한다고 하는데 (내 친구의 신혼집도 그랬다), 내가 여태껏 살았던 모든 한국 집과 상해 집은 다 바닥이 타일로 되어 있는 습식 화장실이었다. 습식 화장실에서는 화장실 청소를 할 때에는 솔로 문지르고 물을 뿌려가면서 청소를 한다.
건식에서는 그렇게 할 수가 없기 때문에 좀 불편하다. 변기 청소할 때에도 팍팍하고 물로 뿌려서 씻어낼 수가 없다. 대신에 화장실 자체가 안 습해서 좋긴 하다. 그리고 청소할 때에는 발매트를 치우고 로봇 청소기를 돌려서 편한 부분도 있다.
건식 욕실이다보니 샤워 커튼 사용 필수이다. 샤워 커튼은 천으로 된 거 사용하는데, 예전에 상해에 있을 때 비닐로 된 거 썼을 때보다 나은 것 같다. 왜냐면 비닐은 씻기가 어렵다. 상해에서 비닐 커튼에 물 때인지 곰팡이인지 좀 지저분해지는 걸 봤다. 천은 그냥 세탁기 넣고 돌리면 되서 차라리 편하다. 일부러 샤워한 다음에는 커튼을 걷지 않고, 봉에 쭉 치게 둬서 잘 마를 수 있게 하고 있다. (남편은 맨날 나오고면서 커튼을 걷어 놔서 마음에 안 든다.)
2. 샤워 호스가 아님 (샤워 헤드)
욕조가 있는 욕실인데 (샤워 부스가 아님) 욕조 청소할 때 샤워 호스가 아니라서 불편하다. 욕조 청소를 할 때에는 큰 스댕 볼에 물을 담아서 뿌리는데, 뭔가 편하지는 않는다. 그냥 청소용 티슈로 닦아버리고 마는 게 훨씬 편한 거 같다. 이래서 점점 일회용을 많이 쓰게 되나 싶기도 하다.
3. 샤워기의 수압 조절이 없다
처음에 '읭?? 뭐지??' 했음, 세면대랑 주방은 수압 조절이 가능한데, 욕실 샤워기는 그냥 찬물 더운물 조절만 된다. 뭔가 살살 틀거나 더 세게 틀고 싶을 때에는 조절 방법이 없다.
(이해를 돕기 위해 사진을 첨부한다)
4. 변기가 미묘하게 높은 느낌
쇼핑몰이나 호텔 등에서 가는 화장실 보다는 변기가 그렇게 높지는 않다. 예전에 외국 호텔에 묶을 때 변기가 너무 높아서 놀랐었다. (난 절대 작은 키가 아니다... 165cm이다...) 그래도 한국 화장실 보다는 높은 편이다. 만약에 키가 작은 사람들은 좀 불편하겠다 싶기도 했다. 워낙 여기는 평균 키가 커서 평균에 맞추다보니 그런 게 아닐까 싶다. 반대로 큰 외국인들은 한국 화장실의 변기를 보고 너무 낮다고 생각하겠지?
요즘은 워낙 글로벌한 세상이 되어서 외국에 나와서 사는 게 별로 불편하지 않다. 하지만 이런 소소한 차이들을 발견하면, '아, 여기 한국 아니었지'라는 생각이 들곤 한다. 생활하면서 뭔가 흥미롭거나 재밌는 게 있으면 다른 글에서 또 올려봐야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