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랜서 정착기의 발행주기는 없다고 하였으나 3달째 무소식은 너무한 거 아닌가.. 싶을 때 정신 차리고 돌아왔습니다.
양심고백을 좀 하자면... 잠시 글 권태기가 왔었습니다 제성합니다~~~~~
느하하하하핳ㅎ 한 달에 많아야 3번 적을 땐 1개.. 아니 때론 0개... 의 글을 발행하는 사람도 글 권태기가 올 수 있더라고요...?
인정 하나는 세계 1등 나핳.. 근데 쓰고 싶은 건 너무 많아서 도저히 감당이 안돼 언릉 써보려고 한다. 다가올 연말을 준비하며 한 해동안 느낀 것도 쓰고 싶고, 2023년 프리랜서 업무의 회고 글도 올리고 싶고, 끝난 줄 알았던 그리니키드 시리즈를 이어 쓰고 싶은 주제가 하나 생겼고, 빨리 남은 대망의 멕시코 여행기도 써야 하고, 책리뷰도 메모장에 썩기 직전 세상에 내보내야 하고, 새로운 꿈 시리즈도 해야 한다 말이예요잇!!!
서론은 빨리 접고 멋쟁이 시리즈의 두 번째, 이야기는 바로 프리랜서 삶의 단점을 다루고자 한다. 장점을 먼저 안 하는 이유는 매운맛을 먼저 먹고 단맛을 느끼는 게 더 맛있기에... 먼저 매 맞고자 한다. 프리랜서들의 혀를 아리게 할 단점들은 무엇이 있을까?
<멋쟁이인 당신, 무엇을 이야기하려고 하는 거죳!>
시리즈1. 멋쟁이 프리랜서라면 가져야 할 마음가짐
시리즈2. 멋쟁이 프리랜서라면 공감할 프리랜서 삶의 단점
시리즈3. 멋쟁이 프리랜서라면 공감할 프리랜서 삶의 장점
멋쟁이 프리랜서라면 공감할
프리랜서 삶의 단점
*프리랜서 그래픽 디자이너 입장에서 쓴 글이라 각 직종마다 내용이 상이할 수 있습니다.
1. 다음 달 몰라요, 다음 주 몰라요, 내일도 몰라요~~ '일정의 변화'라는 친구랑 그냥 친해지려고요.
프리랜서마다 다르겠지만, 그래픽 디자인 일을 하고 있는 '나의' 기준에서는 최고로 스트레스받는 것 중 하나가 바로 일정 문제였다. 디자인은 업무 특성상, 기획팀의 일정에 영향을 직통으로 들이받는다. 그렇기에 일정이 너무 빠듯하거나, 너무 딜레이 되거나 극적인 상황이 상당히 잦다. (물론 매 프로젝트가 그런 것은 아니긴 하다.)
일정변화가 사람이라면 딱콩 한대만... 특히나 급한 일은 둘째 치고, 일정이 딜레이 되었을 때 유독 스트레스를 받았었다. 디자인 작업 혹은 수정 작업이 딜레이가 되면, 그 사이에 다른 일을 하면 되지 않나?라고 생각할 수 있겠지만, 무엇보다 '수익'에 영향이 미치기 때문에 더 스트레스를 받는다. (돈 입금이 다음 달로 밀리기 되는 등의 문제)
아직 1년 차 애기 프리랜서지만.. 이러한 일이 잦다는 걸 깨달았기에 "일정 딜레이가 되는 것은 그냥 이 일의 숙명이다.."를 인정하고 이 친구랑 그냥 친해지기로 마음을 먹었다. 확실히 전보다 스트레스를 덜 받는 것 같다. 어차피 벌어진 일.. 아싸리 마음을 비우고 새 일과 병행 중인 다른 프로젝트, 이외 그 사이 못 다했던 다른 일에 집중하려고 노력 중이다.
그래서인가 신기한 게 이제는 반대로 '계획된 일정'에 큰 스트레스를 받아하고 있다. 특히나 일 이외 가족, 지인들과의 일정 중 중요 일정이 있을 때를 제외하고 중요치 않는 약속 일자를 미리 정하면 그렇게 스트레스받는다. 갑자기 바빠질 수도 있고 갑자기 여유 있을 수 있는데 오히려 미리 정해진 일정 때문에 발목이 붙잡혔던 경험이 생기면서 이제는 완전 즉흥인간에 적응되어가고 있다. 여행할 때 완벽 P인간이, 현생에서도 여행처럼 삶을 살아가고 있다. 다음 달? 다음 주? 아니 내일? 나도 모른다고요!!!! 미래가 전혀 예측할 수 없는 스릴을 맛보기 최적합이다. 불안할 수 있지만, 미래가 뻔하지 않아 내일이 기대된다는 특장점이 있다. 내일 완전 대박 업무가 들어올지도 모르는 거 아닌가?
생각을 바꾸면 장점이다 이겁니다~~~~(엉엉 그래도 일정 딜레이 실허)
2. 담당자님, 우린 상처 안 받아요. 그저 부디 말만 해주세요!!!
일정의 문제로, 금액의 문제로, 프로젝트 전체 무산의 문제로 예정했던 프로젝트가 엎어지는 경우가 생긴다. 이런 경우, 대부분의 담당자님들이 연락을 먼저 주지 않는다. 특히나, 아예 일정을 진행할 것처럼 이야기가 오간 프로젝트 중 금액이 꽤 큰 프로젝트의 경우, 말도 없이 잠수를 타시면 우리 또한 맞춰놓은 작업 일정에 타격을 입게 되기에.. (이 또한 결국은 수익 문제 이긴 하다만) 미안해하지 마시고, 연락을 주시는 게 우리에게도 편하며 효율적인 입장이다.
이런 경우, 대처할 수 있는 방법이 있긴 한다. 나는 이러한 경험이 있는 이후부터 바로 일정이 진행되지 않고 몇 주 혹은 몇 달간의 공백이 있는 일이라면, 작업에 들어가기 1-2주 전 담당자님께 메일 혹은 유선으로 해당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것이 맞는지 확인 차 물어보고 있다. 계약서를 쓰는 것도 답이 될 수 있다. 설사 엎어지더라도, 시간 여유가 있기 때문에 다른 일을 받아 대응할 수 있는 여유시간이 생긴다. 더불어 금액의 문제나 프로젝트 자체가 무산된 것이라면 다음 프로젝트를 진행할 때 예산이 여유 있을 때 나를 다시 찾아올 수도 있는 것이다. 확인 차 연락을 드리면서 일정을 픽스하고 혹여나 엎어지면 다음에 함께 작업하자고 말을 하며 마무리하는 편이다. 이 또한 피해 갈 수 없는 상황이기에 결국 프리랜서인 우리가 대처하는 게 답인 것 같기도 하다. 프리랜서를 하면서 느끼는 거지만, 대처 능력이 저절로 길들여지는 것 같다. 문제해결능력에 능해질 수 있으니 이 또한 장점일 수도..?!
3. 분업이 뭐죠? 그냥 제가 다 합니다~~ 의도치 않는 양손양발잡이 되기
프리랜서가 아닌 사람도, 프리랜서도, 모두가 머리 치며 박수 칠 강제 만능인이 되어야 한다.
월급관리? 예... 제가 합니다.
홍보관리? 예... 제가 합니다.
세금관리? 예... 제가 합니다.
지난 업체 및 단체들과 소통? 예... 제가 합니다.
프리랜서들끼리의 인맥형성? 예... 직접 찾아 합니다.
짤 하나로 모든 대답 완 회사에 있으면 알아서 턱턱 일을 주시고 알아서 턱턱 돈을 주지만, 자유인에게는 이러한 모든 책임을 다 짊어져야 한다. 사실 누가 시키는 일 하기 싫어서 프리하는 거니 당연한 일이다. 하지만 그럼에도 정말 쉽지 않다. 본업을 하면서 동시에 이어가야 하는 것이 때문에 남는 시간에 잔일을 해야 한다. 특히나, 프리랜서는 자신을 끊임없이 PR 해야 하기 때문에 포트폴리오를 계속 뿌리고, 이렇게 미디어(SNS)도 운영해야 하는 게 가장 어렵다. 그렇지만, PR을 하다 보면 요령도 생기고 살아남는 법(?)을 배우게 되는 것 같다.
프리랜서가 된 후 / 프리랜서가 되기 전 나는 몸짱 강쥐가 될 거야~~~
4. 걷지 않으면 그대로 고립의 길로, 내 발로 걸어야만이 살길이요~
회사에서는 주어진 일만 하면 아무 문제가 되지 않는다. 그리고 보기 싫은 넘들도 존재하지만, 그 넘들의 귀를 가지럽힐, 함께 이야기할 수 있는 동료들이 저절로 형성되어 있다. 하지만, 어느 것 하나 자연스레 주어진 환경이 없기에 1부터 모든 길을 다져가야 한다.
일을 원한다면? 포트폴리오를 만들고 나는 이런 작업을 할 수 있다를 알리고 이곳저곳에 뿌려야 한다.
직장 동료를 원한다면? 내가 찾아 나서야 한다. 프리랜서 모임을 가던, 독서 모임을 하던, 교회에서 프리랜서를 찾아보던 내가 필요에 의한 환경을 직접 형성해야 한다.
이것은 일도 마찬가지다. 내가 하고 싶은 일이 있다면, 기획안으로 제안을 해볼 수도 있는 것이고, 포트폴리오로 어필을 하여 협업을 제안할 수도 있는 것이다. 결론적으로, 내가 원하는 환경의 사람을 직접 찾아다닐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내가 일하고 싶은 사람만 골라 찾아갈 수 있다는 것. 이건 솔직히 장점이 아닌가 싶다.
5. 여행, 시간을 맘대로 가고 쓸 수 있어요, 다만 무급입니다
솔직히 말해서 프리랜서의 단점의 본질은 모두 '수익'과 관련된 것이라고 생각한다. 프리랜서 중에 분명 쉼 대신 '일'을 선택하는 이들이 많을 것이다. 그럼에도 나에게는 여행이 너무나 소중한 존재이기에.. 1년에 11개월 일한다고 생각하고 한 달은 아예 비우고 있다. 특히나, 디자인은 행사가 없는 시기에는 일감이 확 떨어지기에 아예 이때는 여행을 가기로 생각을 하고 있다. 남은 시간에 열심히 벌자!!!
다음 여행 가려면 돈 벌어야제~~~
6. 일 외적인 곳에서, 되려 프리랜서로서 시간의 존중받지 못할 때가 많다
시간과 장소에 제약없는 프리랜서는, 시간에 자율성이 있는 내가 배려해줘야 하다고 많이들 생각한다. 업무에 있어서도 지인간의 약속 등의 휴식에 있어서도 개인의 시간에 존중받지 못한다는 생각이 들 때가 꽤나있다. 대게들 나는 직장인보다 시간이 자유로우니 '지금은 일 대신인 이걸하고, 일을 저녁이나 밤에 하면되잖아'라는 뉘앙스를 느낄 때마다 억울함과 분노가 치밀어오기도 하다.(이럴 땐 당연히 가차없이 거절하는 편이다.) 우리는 시간과 장소에 자율성이 있을 뿐, 우선순위대로 일주일 스케줄과 하루스케줄을 짜기 때문에 우선순위에 어긋나는 것들에 기꺼이 조율해줄 수 없다. 특히나 업무에서보다는 업무 외적인 것에 지인 등을 통해서 이러한 기분을 더 많이 받는 것 같아 속상한 마음이다.
7. 정착이 뭐죠? 아니 잠만, 생각해 보니 자유와 정착은 성립이 되지 않는 단어였군하..?
두 달 전 프리랜서 모임을 갔을 때, 이 모임을 운영하고 계신 10년 차 프리랜서님께서 해주셨던 말이 기억이 난다.
프리랜서는 정착이라는 게 없어요. 저도 매해 한 해를 마무리하며 이렇게 말합니다. '올해도 잘 지나갔다~!!!'
다양한 프로젝트를 하시는, 소위말해 일감이 정말 넘쳐 보이는, 내게는 프리랜서 대장장이처럼 보이시는 프리랜서님께서도 이런 말씀을 하시면서 큰 위로가 되어주었다.
위에서 지속 언급했듯, 프리랜서의 단점은 결국 '수익의 불안성' 문제이다. 사람들이 이것 때문에 일을 더 받다가 체력이 안되어서, 진상을 만나서, 스트레스를 받기도 하고 때론 반대로 갑작스러운 경제, 환경(코로나 등) 문제로 일거리가 확 떨어져 나의 노력과 상관없이 풍파를 맞기도 한다. 나 또한 달마다 수익이 들쭉날쭉하다. 어느 날은 2배를 벌어들이다 바로 다음 달 반토막이 나기도 하며 난리도 아니다. 답을 정말 모르겠지만, 내가 지금 당장에 할 수 있는 것은 '노력'이 아닌, '받아들임'을 하고 있다. 내가 아무리 노력해도 일감이 없는 시기가 있으니까, 내가 큰 노력을 안 해도 일감이 넘치는 시기가 있으니까.
'정착과 안정성'의 뜻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프리랜서라는 단어와 성립되지 않는 단어인 것 같다. 프리랜서가 안정이 되려면 무언가를 장기적으로 해야 한다. 동일한 회사랑 장기적인 일을 계속해야 한다는 것은 결국 소속이 되는 것인데.. 자유인에서 무언가에 소속된 일꾼이 된다면 결국 원점으로 돌아가게 되는 게 아닐까? 이렇게 된다면 차라리 안정적이고 복지가 주어지는 회사를 다는 편이 훨씬 더 좋은 선택 안이 된다고 생각된다. 물론 프리랜서마다 생각이 정말 다양하겠다만, 내가 생각함의 자유함은 어딘가에 속해있지 아니함이라고 생각하기에.. 이를 받아들이기로 하였다. 이것은 극복할 수 없는 프리랜서의 치명적인 단점임을 완전히 인정한다.
+ 번외)
프리랜서 디자이너들이 고개 끄덕일 치명적인 단점
긴말은 생략하겠다. 아래 사진 하나로 모두가 감탄을 금치 못하여 박수를 칠 것이다. 왜냐면 나도 이짤을 보자마자 고개를 신명나게 흔들었다.. 흐흐르긁ㄱㅅ
높은 퀄리티 + 빠른 마감 + 저렴한 가격 = 존재하지 않음
제발 멈춰~~~~~~
부디 명심해 주세요!!!!!!!!!!!!!
단점이라고 언급했지만, 사실상 생각을 바꿔보면 '장점'이 되는 것들이다. 회사에서 해보지 못한 경험을 하며 결국 '배움'이 있는 것이기에 프리랜서에게 떼려야 뗄 수 없는 '수익의 불안성'만을 제외하면 내게는 큰 단점이 되어주는 것 같지는 않다.
프리 일을 계속하고 싶은 마음이기에, 이 일을 하면서 추가되는 항목이 있다면 조용히 글을 덧붙여야겠다. 올 한 해가 벌써 2달밖에 남지 않았다. 올 한 해 정말 바쁜 달도 있었고, 파리가 날려 불안했던 달도 있었지만 그래도 잘 넘어갔다. 아직 남은 11월과 12월. 남은 달도 재미난 일감으로 넘치길 바라며, 올 한 해도 잘 넘겨보자 나 자신아~!!!! 프리랜서분들도 모두 아자아자 홧팅입니다!!!!
올 한해도 잘 살아남겠어잇!!!!!!!!!!