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b Central
공유 오피스는 과학산업에도 그에 걸맞는 형태로 등장합니다. '공유 연구실'이라고 불리우는 Lab Central에서는 연구실을 공유하고 제공되는 실험 도구들을 사용하며, 다양한 바이오산업의 스타트업 회사들이 한 데 모여 공동체를 이룹니다.
Lab Central은 MIT, 하버드 등 여러 대학교와 교육기관들, 그리고 연구소들이 많이 모여있는 캠브릿지 지역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MIT 대학교의 바로 옆에 위치해있으며, 원래는 기차를 만들던 공장을 리모델링 하여 지어진 건물이라고 합니다. 입구를 들어서면 안내데스크와 로비가 보이고, 그 사이에 있는 유리문으로 연구실과 같은 분위기 속에서 몇 명의 연구소 직원들이 일을 하는 모습이 보입니다. 안내데스크 왼 편으로는 2층으로 올라가는 계단이 있는데, 조금 더 프라이빗하고 보안이 요구되는 연구소들이 각 실마다 입주해있다고 합니다.
현재는 작은 30여개의 바이오산업 스타트업 회사들이 입주해있습니다. 많은 스타트업 회사들이 그렇듯, 특히나 연구 산업 회사들은 사무실을 구하는데에 필요한 초기 투자 비용이 비교적 높습니다. 실험실 세팅부터 정부의 특허 허가절차, 쓰레기 처리까지 스타트업이 연구를 본격적으로 실행하는데 있어 불필요한 시간소비들을 Lab Central은 서비스로 제공해주고 있습니다.
사실 이런 공간은 필연적이고 논리적인 이유로 등장하였습니다. 바이오산업의 패러다임의 변화를 살펴보면, 과거의 대형 제약기업들이 이젠 아웃소싱을 통해 스타트업이나 소규모 혁신기업들에 투자하여 수익을 얻는 방식으로 많이 전환되고 있습니다. 이는 오픈된 지식들과 충분한 산업기술들이 이미 많이 있기에, 소규모 기업들이 많이 등장하여 다양한 아이디어와 기술들이 등장하는 세상이 도래했음을 의미합니다. 스타트업의 인큐베이터라고 불리우는 공유 오피스들은 이와 같은 패러다임의 수요에 공간적으로 대답하고 있다는 느낌을 줍니다.
유리문 너머로 1층에는 공용테이블이 있는 모습이 보였습니다. 많은 공유오피스들에서 공통적으로 보이는 모습입니다. 공용 공간과 프라이빗한 공간의 구분은 공유공간 내에서 필연적인 듯 합니다. 연구소인 만큼, 비교적 큰 공간도 필요할 뿐더러, 소음발생 등 다른 연구나 실험에 방해가 되진 않을까 싶은 걱정에, 직원들은 "이 공용 연구실은 공간을 나눠쓰고, 그 안에서의 교류를 목적으로 하기에 그에 따라오는 불편함들은 저희끼리 스스로 감수하고 있습니다"라는 답변을 들었습니다.
1층의 공용 연구실에서 나와 왼 편의 2층으로 올라가면, 분기별로 연구실을 계약하여 사용하는 스타트업들이 입주해 있었습니다. 그 중에서도 많은 공유오피스들의 특징인 유리문이 눈에 띄었는데, 조금은 프라이빗한 연구실에서 연구를 하는 모습들도 유리벽으로 비춰지는 모습이 "공유"를 어필하고 있는 듯한 느낌을 받았습니다.
이런 공유 연구소 서비스는 캠브릿지라는 지역의 과학산업과 바이오산업의 증진을 장려하는 차원에서, 정부에서 적극적으로 지원하는 서비스라고 생각될 지도 모릅니다. 등장의 배경이야 어떻든 간에, Lab Central을 통해 소규모 기업들의 등장과 그로인해 발전하는 다양한 산업들이 이러한 공유공간에서 성장하고 세상에 더 수월하게 진입할 수 있음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