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ooklyn Boulder
뉴욕시 롱아일랜드에 위치한 Brooklyn Boulder. 이 공간은 "놀이와 협업은 다른 것이 아니다."라고 말하며 협업을 놀이의 연장선으로 바라보는 강력한 메세지와 함께, 암벽등반 시설을 가지고 있습니다. 입구를 들어서면 바로 안내데스크와 암벽등반 관련 상품들이 이용자를 맞이합니다. 사실 오피스의 모습보다는 암벽등반을 하는 곳이라는 느낌이 강하죠. 데스크 너머를 보면 높은 천장고까지 올라가있는 암벽등반 벽이 보이고 그 왼편으로 기다란 책상에서 노트북을 열어둔채로 업무를 보고있는 사람들이 보입니다. 암벽등반을 하고있는 사람들도 많았지만, 생각보다 업무를 보고있는 사람들도 많았기에, 오피스라는 이름을 억지로 갖다 붙인 것은 아니었습니다. 업무를 보고있는 사람들도 분명히 어느 한가한 날엔 체육복을 입고 암벽을 오르고 있는 상상을 하니, 또 색다르게 느껴졌습니다.
미국의 삶에서 가장 중요한 키워드 중 하나인 'Wellness'의 개념도 이 공간에서 느껴볼 수 있었습니다. 운동과 일을 명확하게 분류하지 않으려는 이 공간의 제스처는 이 곳을 이용하는 자들에게 새로운 라이프 스타일을 제공합니다. 신체적으로 건강해야 생각도 건강하다는 믿음과 함께 그런 철학에 공감하는 사람들이 모여 이용을 하는 듯 합니다.
각자 일을 하다가, 함께 암벽을 오르는 일. 마치 꿈만 같은 이런 모습이 브루클린 보울더에서는 실제로 일어나고 있었습니다. 이런 모습을 과감하게 제공하는 브루클린 보울더도 그 공간이 꿈꾸는 미래의 문을 계속 두드리고 있는 듯 합니다. 정상을 오르기 위해 암벽을 하나 하나 밟아 올라가는 데서 오는 성취감이, 그 공간에서 다뤄지는 업무들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음이 분명합니다. 그리고 혼자서도 비교적 금방 성취감을 느낄 수 있는 암벽등반이기에, 업무공간과 묶을 수 있을 거라는 매니저의 말과 함께 우리나라에도 이런 혁신적이고 활기찬 공간은 어떤 것이 있을지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