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Assemblage
부동산 투자 일을 하던 2명의 남자. 그들이 공동으로 창업해 만든 The Assemblage는 건강한 행복, 즉 Wellness에 대한 욕구를 채울 수 있는 업무공간을 만들어냅니다.
The Assemblage는 입구에 들어서는 것만으로 무언가 다르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다른 공유오피스와는 다르게, 프론트와 라운지가 따로 분리 되어있었어요. 공유오피스의 대부분은 입구부터 전경이 한눈에 들어오는 반면, The Assemblage의 경우에는 프론트가 라운지와 분리되어 있어 내부가 어떤지 전혀 짐작 할 수가 없었죠. 또한 프론트에 이제껏 본 적 없는 형태의 식물들이 드문드문 배치되어 있었고, 어두운 조명 아래 초록빛의 로고는 신비스럽다 못해 비밀스럽기도 했습니다. 투어를 도와주시는 매니저 분을 따라서 들어가야 비로소 라운지에 입장할 수 있었어요.
로비 공간에 들어가는 순간 예사롭지 않은 분위기를 느꼈습니다. 독특한 식물로 인테리어되어 있는 벽, 그리고 개성강한 다양한 이용자들이 각자 자신의 업무를 보고 있었습니다. 또한 곳 곳에 형이상학적인 기호들이 잔뜩 새겨져 있었고, 조명이며 벽에 걸린 작품들, 소파, 테이블, 양탄자까지 모두 신비로운 기운을 내뿜었어요. 매니저의 말을 빌리자면, "새로운 가치를 띤 공간인 만큼 새로운 느낌을 주길 원하고, 새로움을 찾는 사람들만이 이 공간에 찾아옵니다. 이 공간은 2600개의 식물로 채워져 있고, 그것을 바라보고 함께하는 것만으로도 건강해짐을 느끼게 함과 동시에 최상의 컨디션을 제공하길 원해요"라고 했습니다.
The Assemblage는 최근 많은 미국인들의 라이프스타일인 Wellness를 제공하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하고 있었어요. Wellness는 웰빙(well-being)과 행복(happiness), 건강(fitness)의 합성어로, 신체와 정신은 물론 사회적으로도 건강한 상태를 의미합니다. 이 단어는 현재 미국의 전반적인 라이프 스타일을 대변하는 키워드라고 할 수 있습니다. The Assemblage는 이 키워드를 충족시키기 위해 운동, 영양, 휴양을 모두 지원하는 과감한 운영을 하고 있었습니다.
라운지바에서는 건강한 공간을 위해 영양이 균형 잡힌 식사와 음료를 제공합니다. 독특하게도, 그 날의 몸과 마음 상태에 따라 바텐더가 어울리는 음료를 추천해주는 시스템을 갖추고 있었어요. 또한, 음료에 사용되는 재료도 건강을 위한 식물, 향초, 약재들을 사용한다고 합니다.
한 층 위로 올라가면, 명상과 요가를 할 수 있는 방이 있었어요. 명상, 요가 클래스가 열릴 뿐만 아니라, 이 오피스를 이용하는 사람이라면, 언제든지 들어와서 육체적, 정신적인 건강을 충전할 수 있다고 합니다. The Assemblage의 공간들은 일과 건강을 동시에 달성하는 공간이었습니다.
앞서 설명한 공간들 외에도 공유 오피스의 기본인 회의실과 접견실 또한 사무적인 분위기가 아닌 생기가 넘치고 편안함을 안겨주는 공간이었습니다. 그 와중에 체계적인 시스템을 통해 효율성도 갖추고 있었습니다. 오피스는 일만 하는 공간이 아닌, 삶의 중요한 공간으로서 건강한 공간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하는 매니저의 말을 마지막으로 투어를 마쳤습니다.
투어를 진행하던 중 창업자와 관련된 특별한 스토리를 들을 수 있었습니다. 경제학자이자 부동산 개발자였던 로드리고 니뇨는 암에 걸려 치유를 위해 페루로 떠났다고 해요. 그리고 그곳에서 갖은 노력 끝에 정신적, 육체적으로 더 나아지는 경험, 즉 Wellness에 대해 알게 됐는데, 그 후 자신이 페루에서 받았던 그 느낌, 더 나은 삶을 살아갈 수 있다는 강력한 믿음을 다른 사람들에게 나누고 실현하기 위해서 만든 것이 바로 The Assemblage라고 합니다.
이 창업자와 매니저의 말을 들으면서 느꼈던 점은 한국의 서비스들은 대부분 팔리는 것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는 것이었어요. 그러다 보니 할 수 있는 질문들은 '어떤 서비스를 만들어야 팔릴까?', '어떤 차별화 포인트를 가져야 팔릴까?' 정도였습니다. 모든 것이 상업적인 것에만 집중되어 있는 듯 했습니다. 어셈블리지가 공간으로서 사람들에게 다가가는 방식을 보면서 질문을 조금 바꿔보면 어떨까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어떤 것을 더 나아지게 만들 것인가’, ‘즉 고객의 상태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지 않을까?’ 라는 생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