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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ung히다 Nov 11. 2024

말 하기와 말 듣기의 말 온도차

사사사 전략 "그냥 넘어가는 것도 나를 위해 좋은 것"

말하기와 말 듣기의 오차 범위는 참으로 종잡기가 어려운 것 같다.
내 마음이 너그러운 날은 그 오차 범위가 크지 않을 것이고,
내 마음이 썰렁한 날은 그 오차 범위가 클 수밖에 없다.

어떤 이가 묻지도 않았는데 뜬금없이 안부랍시고 던진다.

"예쁜 것 같아요"

내 감정은 "예쁜"이 아닌 "것 같아요"에 꽂힌다.

"것 같아?"

"뭐야!"


말한 사람의 의도와 받아들이는 사람의 말 온도차가 심해진다.

저 사람이 왜 쓸데없이 저런 이야기를 하지?

저 사람은 저 이야기가 필요한 것이라 생각했나.

'예쁜 것'과 '예쁜 것 같다'는 분명 다른 데

전자는 생긴 모양이 아름다워 눈으로 보기에 좋다. 행동이나 동작이 보기에 사랑스럽다.
(아이가) 말을 잘 듣거나 행동이 발라서 흐뭇할 때 하는 말이고

후자는 영어로 look. 뭐 뭐처럼 보이다, 겉으로 보기에.. 인 것 같다, 마치... 인 것 같다는 이야기로

겉으로 보기에는 예쁜 것 같으나 아니란 말인가? 예쁘지 않은 데 마치 예뻐 보이는 것 같다는 말인가?

결론, 확실하게 예쁜 것은 아니고 보이기만 그렇다고?

어차피 예쁜 사람은 아니니 너무 길게 그리고 깊게 생각하고 싶지는 않았다. 하지만,

생각은 반복되고 기분은 묘해지며 과거 그의 경거망동했던 행동까지 덤으로 소환된다. 

이런, 이런! 표현을 어떻게 접수해 줘야 마음이 편할까?


한 참을 고민하다 "나도 타인에게 별 뜻 없이 기분전환상 했던 말이 오해를 주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불현듯 스친다. 나를 위해서도 애매모호한 해석을 이제 그만하기로 했다.

저 사람의 의도는 분명 좋은 뜻으로 건넨 것일지도 모른다.
 내가 따지고 드는 것은 더 이상 의미 없으니 덮어 두자.

'.. 한 것 같은 것만 해도 다행'이지
공통분모는 '예쁘다'잖아.

그렇다. 모든 말을 내 감정으로 들으면 언제나 말한 자의 뜻은 왜곡되는 법

나를 행복하게 만드는 전략 "너무 따지지 말고 말한 그대로 받아들이자"


말하기와 듣기의 오차범위가 유의미한 것은 사실이지만 
듣기와 왜곡된 내 감정이 보태지지 않았다면 애진작에 그 오차범위는 무의미했던 것
그냥 넘어가는 것도 나를 위해 좋은 것이라 생각한다.

사사사 전략의 한 줄 "그냥 넘어가는 것도 나를 위해 좋은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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