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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주형 Jan 10. 2024

(시) 새 길, 새 숨

동행

새 길, 새 숨

  - 동행 -


오랜만에 마음에

오래 걸어두었던

길을 나섭니다


세상은 눈이 보내는

편지로 가득합니다


망설이는 창백한

발자국을 위해

바람이 앞장섭니다


눈 구름은 그림자 뒤에서

풀 죽은 지난 이야기의

지워진 숨 길을 냅니다


발자국이 숨을 잃으려

할 때마다 명지바람이

길을 헤칩니다


새싹의 숨을 내어

뿌리 안내로

길 위에 선 발자국에 

푸른 숨이 돕니다


숨을 앓었던 사내가

바람과 구름괴 함께

눈 편지를 읽으며


다시 새 길 위에

발자국을 올립니다


 편지가 지난 자리마다

새 숨이 길을 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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