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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주형 Feb 17. 2024

(시) 2월 인사

새 숨

  2월 인사

  - 새 숨 -


빈 마음이 시간을

짓습니다 꼬들꼬들한

시간보다 조금은 무른

시간이기를 바라는

마음에 2월이 꽃불을

줄입니다


뜸이 밥을 결정하듯

시간 또한 뜸이 결정함을

뜸을 지우고 산 지난

10년의 설익은 시간을

보내고서야  알았습니다


부질없는 것은 하나도

없다고 생각하며 산

시간들이 참 부질없음을

새 숨을 들인 2월에야

압니다


숨이 마른 빈 나에게

2월은 말합니다


세상 가장 무거운 말은

미련이라고 이젠

가벼워질 시간이라고

버리는 것이 아니라

놓는 것이라고


뜸을 들이기 위해서는

놓아야 한다고

그 놓음에 있어

기대는 금물이라고

뜸은 기다림이라고

3월을 위해 2월은

뜸 들이는 시간이라고


낮고 낮은 시간을 보내는

2월 그림자 밑으로

미련도 기대도 잊은

마음을 맡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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