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인사
- 새 숨 -
빈 마음이 시간을
짓습니다 꼬들꼬들한
시간보다 조금은 무른
시간이기를 바라는
마음에 2월이 꽃불을
줄입니다
뜸이 밥을 결정하듯
시간 또한 뜸이 결정함을
뜸을 지우고 산 지난
10년의 설익은 시간을
보내고서야 알았습니다
부질없는 것은 하나도
없다고 생각하며 산
시간들이 참 부질없음을
새 숨을 들인 2월에야
압니다
숨이 마른 빈 나에게
2월은 말합니다
세상 가장 무거운 말은
미련이라고 이젠
가벼워질 시간이라고
버리는 것이 아니라
놓는 것이라고
뜸을 들이기 위해서는
놓아야 한다고
그 놓음에 있어
기대는 금물이라고
뜸은 기다림이라고
3월을 위해 2월은
뜸 들이는 시간이라고
낮고 낮은 시간을 보내는
2월 그림자 밑으로
미련도 기대도 잊은
마음을 맡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