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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주형 Mar 09. 2024

(시) 3월 학교

나무와 아이들

(시) 3월 학교

   나무와 아이들


마음이 한 때

함석지붕이었던

적이 있었습니다


별이 내리거나

비가 내리거나

꽃이 내 때에도

마음은 항상

오선지 위를

내달렸습니다


큰봄까치꽃의 노랫소리를

기억하는 마음에는

산수유를 응원하는

개똥지빠귀가 늘

봄을 품고 있었습니다


아이들을 그리는 마음이

그 봄을 깨우는 것으로

3월 학교 문을 열 때가

있었습니다


하지만 광대나물이

아무리 수다를 떨어도

울림을 잃은 마음은

봄을 부화하지

못하였습니다 


그 마음에 다시

개똥지빠귀가 꽃다지를

피우는 아이들의 웃음

씨앗을 심었습니다


외통수 인생이라지만

새 술을 허락하신 말씀을

따라 새 부대에서

나무의 심장 소리를 아는

아이들간 시간마다

환한 희망

피우려 합니다


마음이 다시

큰봄까치꽃과

인사를 나눕니다


별이 내리는 소리가

반가운 3월 학교문을

나무 닮은 아이들과

같이 다시 또 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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