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3월 학교
나무와 아이들
마음이 한 때
함석지붕이었던
적이 있었습니다
별이 내리거나
비가 내리거나
꽃이 내릴 때에도
마음은 항상
오선지 위를
내달렸습니다
큰봄까치꽃의 노랫소리를
기억하는 마음에는
산수유를 응원하는
개똥지빠귀가 늘
봄을 품고 있었습니다
아이들을 그리는 마음이
그 봄을 깨우는 것으로
3월 학교 문을 열던 때가
있었습니다
하지만 광대나물이
아무리 수다를 떨어도
울림을 잃은 마음은
봄을 부화하지
못하였습니다
그 마음에 다시
개똥지빠귀가 꽃다지를
피우는 아이들의 웃음
씨앗을 심었습니다
외통수 인생이라지만
새 술을 허락하신 말씀을
따라 새 부대에서
나무의 심장 소리를 아는
아이들의 시간 시간마다
환한 희망 꽃을
피우려 합니다
마음이 다시
큰봄까치꽃과
인사를 나눕니다
별이 내리는 소리가
반가운 3월 학교문을
나무를 닮은 아이들과
같이 다시 또 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