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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주형 Mar 24. 2024

나무와중학교

2주의 기적

나무와중학교

- 2주의 기적 -

(※ 2024 나무와중학교 공개수업 모습)


 기적이라는 말을 좋아하지 않는다. 간절히 원하면 이진다는 말의 덫에 걸렸던 순진한 시절에도 기적은 언제나 남의 일이었다. 기적은 변심한 연인처럼 찾을수록 멀어졌다.


그래서 기적을 생각하는 시간에 한 걸음이라도 더 내딛기 위해 죽을힘을 다했다. 그러다 마음도, 몸도 죽음 직전까지  적도 있었다.


그런데 그 기적을 보았다. 물론 그 기적은 노력이 만든 것이다. 놀라운 건 시간이다. 정말 딱 2주다. 아니 더 정확히 말해서는 딱 2번이다. 한 번의 시간은 45분!


부끄럽게도 내가 다룰 수 있는 악기는 버린밖에 없다. 그것도 몇 년에 겨우 한 번 잡을까 말을까이다. 버린도 내 손에만 오면 이상하게 소리가 길을 잃는다.


 악기를 배우려고 여러 번 도전했지만 매번 세상만사 중에 노력만으로는 안 되는 일이 있다는 슬픈 진리 앞에 무릎을 꿇었다. 그래서 악기를 연주하는 사람을 나는 존경과 경이로 대한다. 그리고 나와 함께한 학생은 반드시 악기 한 가지를 가르쳐 졸업시야겠다고 다짐하고 교육과정을 운영하고 있다.


 예술, 특히 음악이 주는 에너지와 가능성은 상상을 초월한다는 것을 나는 여러 경험으로 잘 알고 있다. 학창 시절에 체득한 예술적 감수성은 인생 성장에 있어  나무의 뿌리 역할을 다.


그 음악적 감수성이 내뿜는 광배를 나는 지난 2주 동안 학생들의 기적 같은 변화를 통해 확인했다. 쉬는 시간 학교에는 학생들이 연주하는 피아노 소나타가 울려 퍼진다. 거기에 드럼 소리가 합쳐지면 나무가 대자연의 숲을 이룬 학교는 대합주의 콘서트 장이 된다.


압권은 플루트이다. 대합주를 지휘하는 플루트 소리는 그 자체가 경이롭다. 더 경이로운 사실은 플루트를 연주하는 학생이다. 눈을 감고 들으면 마치 대연주자를 떠올리게 하는 그 소리의 주인공은 악기를 시작한 지가 2주밖에 되지 않았다.


나무와중학교로 전학 오기 전에는 단 한 번도 플루트를 잡아본 적이 없다는 사실은 이 학생의 이야기가 기적일 수밖에 없음을 입증한다.


물론 이 기적에는 학생의 재능을 찾으려고 부단히 노력한 선생님의 사랑과 선생님의 가르침을 진심으로 받아들이고 노력한 선생님에 대한 학생의 절대적 믿음이 바탕에 있다.


누군가는 말다, 소설 쓰느냐고!


그런 이에게 나는 말한다, 소설 같은 이야기가 세상 어디에는 있어야 이 세상이 그나마 살만하지 않겠느냐고!


2주의 기적을 만들어낸 스승과 제자 이야기를 취재한 언론에 나는 이렇게 소회를 전했다.


 “사각의 교실에서 이루어지는 교육은 학생들의 사고를 사각의 틀 안에 가둡니다. 자연이 곧 학교인 나무와중학교에서는 학생들이 자신의 재능을 직접 발견하고 발전할 수 있도록 교실에 관한 고정관념을 깨고 있습니다. 학생들이 교과서 안에 갇히지 않고 자유롭게 지구를 생각하는 생태 시민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학교에서는 나무와중학

- 2주의 기적 -


기적이라는 말을 좋아하지 않는다. 간절히 원하면 이루진다는 말의 덫을 믿던 순진한 시절에도 기적은 언제나 남의 일이었다. 기적은 변심한 연인처럼 찾을수록 멀어졌다.


그래서 기적을 생각하는 시간에 한 걸음이라도 더 내딛기 위해 죽을 힘을 다했다. 그러다 마음도, 몸도 죽음 직전까지 갔던 적도 있었다.


그런데 그 기적을 보았다. 물론 그 기적은 노력이 만든 것이다. 놀라운 건 시간이다. 정말 딱 2주다. 아니 더 정확히 말해서는 딱 2번이다. 한 번의 시간은 45분!


부끄럽게도 다룰 수 있는 악기는 텐버린밖에 없다. 그것도 몇 년에 겨우 한 번 잡을까 말을까이다. 텐버린도 내 손에만 오면 이상하게 소리가 길을 잃는다.


악기를 배우려고 여러번 도전했지만 세상 만사 중에 노력만으로는 안 되는 일이 있다는 슬픈 진리 앞에 무릎을 꿇었다. 그래서 악기를 연주하는 사람을 나는 존경과 경이의 눈으로 본다. 그리고 나와 함께한 학생은 반드시 악기 한 가지를 가르쳐 졸업시키고 있다.


예술, 특히 음악이 주는 에너지와 가능성은 상상을 초월한다는 것을 나는 여러 경험으로 잘 알고 있다. 학창 시절에 체득한 예술적 감수성은 인생 성장에 있어 분명의 나무의 뿌리 역할을 할 것이다.


그 음악적 감수성이 내뿜는 광배를 나는 지난 2주 동안 학생들의 기적같은 변화를 통해 확인했다. 쉬는 시간 학교에는 학생들이 연주하는 피아노 소나타가 울려퍼진다. 거기에 드럼 소리가 합쳐지면 나무가 대자연의 숲을 이룬 학교는 대합주의 콘서트 장이 된다.


압권은 플루트이다. 대합주를 지휘하는 플루트 소리는 그 자체가 경이롭다. 더 경이로운 사실은 플루트를 연주하는 학생이다. 눈을 감고 들으면 마치 대연주자를 떠올리게 그 플루트 소리의 주인공은 악기를 시작한 지가 2주밖에 되지 않았다.


나무와중학교로 전학 오기 전에는 단 한 번도 플루트를 잡아본 적이 없다는 사실은 이 학생의 이야기가 기적일 수밖에 없음을 입증한다.


물론 이 기적에는 학생의 재능을 찾으려고 부단히 노력한 선생님의 사랑과 선생님의 가르침을 진심으로 받아들이고 노력한 선생님에 대한 학생의 절대적 믿음이 바탕에 있다.


누군가는 말햐다, 소설 쓰느냐고!


그런 이에게 나는 말한다, 소설 같은 이야기가 세상 어디에는 있어야 이 세상이 그나마 살만하지 않겠느냐고!


2주의 기적을 만들어낸 스승과 제자 이야기를 취재한 언론에 나는 이렇게 소회를 전했다.


 “사각의 교실에서 이루어지는 교육은 학생들의 사고를 사각의 틀 안에 가둡니다. 자연이 곧 학교인 나무와중학교에서는 학생들이 자신의 재능을 직접 발견하고 발전할 수 있도록 교실에 관한 고정관념을 깨고 있습니다. 학생들이 교과서 안에 갇히지 않고 자유롭게 지구를 생각하는 생태 시민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학교에서는 ------(하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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