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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주형 Apr 19. 2024

(시) 처녀치마 재단사

백두대간 수목원

  처녀치마 재단사

- 백두대간 수목원 -


4월을 건너는

봄비가 백두대간

수목원에 새

주소를 냅니다


자연로 생명길 희망번지


그곳에 가면

녹색치마 길게

드리우고 마냥 오실

누구를 위해


등대 마냥 꽃대를

꼿꼿이 세우고

태양을 기르는


소명자와 인사를

나눌 수 있습니다


세상 인정 아무리

가물어도 물 길을

잊은 적 없는 계곡의

단단한 믿음에

생명의 숨을 심으며

지켜온 시간


봄 소나무 마른

그림자만 건너던

다리 아래로 하늘

소식 전하는 물의

합창이 정겹습니다


꽃보다 잎에게

이름을 내어준

소명자에게서


태양을 기르는

꽃잎 이야기를

듣습니다


구름이 흐르는

계곡에 꽃 색을 풀어

시간을 마중하는

그에게서 눈물로

재단한 치마끈 물고

안녕을 말하던

당신을 봅니다


메마른 내 시간의

골짜기에도 당신의

숨이 흐릅니다


그 숨을 따라

희망번지에 처음

마음으로 새 소망

둥지를 짓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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