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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주형 Apr 20. 2024

나무와중학교

정원 학교

나무와중학교

- 정원 학교 -


▪︎멸종 위기 식물 보존 정원

▪︎항아리 정원

▪︎텃밭 정원


나무와중학교가 조성하고 있는 학교 시설입니다. 학교에 대한 불편한 진리는 학교는 가장 모순이 심한 공간이라는 것입니다.


▪︎ 초현대를 사는 학생

▪︎ 근대를 산 교사

▪︎ 전근대 교실


이 나라 교실은 틀로 찍어낸 공산품입니다. 상품명은 사각 교실! 상품의 질은 말로 할 수 없을 정도입니다.


사각의 교실은 재생 기능이 매우 뛰어납니다. 그 사각 교실에 들어간 사람은 누구나 사각이 됩니다. 제일 크게 영향을 받는 것은 생각입니다. 사각의 교실에서 사각의 생각을 가진 교사들에 의해 학생들의 생각 또한 각이 선명한 사각이 됩니다.


교육 이론은 학생들의 사고를 창의적으로 만들어야 한다고 오래전부터 말하고 있습니다. 창의성은 유연한 생각이 기초입니다.


사각의 특징은 경직성입니다. 경직은 유연과는 상극입니다. 사각의 교실은 학생들의 생각을 경직되게 만듭니다. 이 사회가, 이 나라가 틀에 갇힌 건 경직된 교실의 결과물입니다. 유연이라고는 찾아볼 수 없는 나라의 백성이라는 것이 참 서글픕니다.


공간 혁신을 말합니다. 하지만 그 말을 하는 사람이 사각 틀에 갇혀 있는 이상 그 말은 헛구호에 그칠 가능성이 큽니다. 부디 아니길 바라면서 오늘도 정원 학교를 위해 아이들과 열심히 낙엽을 모읍니다.


학교다운 학교가 어떤 곳인지 사각 틀을 깨면서 생각에 생각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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