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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주형 Apr 21. 2024

(시) 고 2

망국민국

    고 2

- 망국민국 -


잠이 묻은 눈으로

손사래 치 나를

급히 치운다


5시에 깨우지

않았다고 6시에

죄인이 된

4시에 겨우 잠에

아이


아빠 때문에 물리는

물 건너갔다며


눈에 묻은

잠을 털며 화장실로

가는 아이에게서

나는 손으로

치워졌다


자라고 있는 5시지만

자지도 못하는 5시가 된

시험 나라 아이들


그 아이들이 나를

1시부터 깨웠다

아이들의 밤이

어떻게 지워지는지

5시가 어떻게 오는지


나는 딸아이 옆에서

고문처럼 지켜보았다


물로도 씻어낼 수 없는 잠

물에 불어 더 무거워진 잠

그 잠을 고2라는 부적으로

이기고 자기 방으로

들어가 딸아이가


시간에 놀라

큰 소리가 나왔다며

미안하다며 서둘러

시험 속으로 들어간다


나는 그 뒤를 따르며

머리서 길을 잃은 물로

이 나라를 빡빡 지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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