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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주형 Jun 05. 2024

(시) 금계국 유행가

자연 수집가

(시) 금계국 유행가

   - 자연 수집가 -


꽃 때도 한 때라


도로, 산, 공터 가리지 않고

5월  노랗게 들이든

금계국이 씨앗과 뿌리의 

거리를 지우며 노래한다


피고 지는 것은

다 한 때라고

자연도, 사람도, 사랑도

모두 다 그렇다고


때를 거스르면

꽂도 상한다고


사람한테 걸려 넘어진

이들에게 금계국이

노래로 손을 내민다


그 손 위로 후렴구가

흐르고 뿌리와 꽃의 거리를

늘리던 개망초가 나를

일으켜  세우면서

후렴구를 받는다


인연도 한 때라고

영원도 한 때라고

사람은 다 그렇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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