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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주형 Jun 14. 2024

(시) 영원타령

그곳에 가면

   영원타령

- 그곳에 가면 -


가뭄에 뿌리를

드러낸 다리를

봅니다


물은 다리의 존재

이유였습니다

그가 그랬듯이


다리가 있다는 건

건너야 할 것이 있다는 것


믿음을 엮어 이 다리는

그것이 없어져도

그 자리를 지킵니다


물이 많다고

물이 적다고


물살이 세다고

물살이 약하다고


다리는 아무 말 않고

늘 그 자리입니다


변한 건

누구에게 등  

내준 적 없는


백 년도 못살면서

호들갑스럽게

영원 타령만 하는

사람뿐입니다


무너진 다리를 끌고

가뭄을 건너는

다리를 건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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