멍든 아침
낯선 날들 4
한새벽 소리 죽여
가슴 쳐본 사람은 안다
사람에 멍든 가슴은
새벽보다 더 지독하게
어둡다는 것을
한새벽 소리 죽여
가슴 쳐본 사람은 안다
사람에 채한 가슴은
아무리 두드려도
내려가지 않음을
한새벽 소리 죽여
가슴 쳐본 사람은 안다
가슴을 치게 하는 건
사랑이 아니라
사람이라는 것을
한새벽 소리 죽여
가슴 쳐본 사람은 안다
아침이 다가올수록
힘이 더 들어가는 것은
주먹이라는 것을
주먹도 멍든다는 것을
한새벽 소리 죽여
가슴 쳐본 사람은 안다
아무리 아침이 와도
멍든 가슴엔 아침이
멀다는 것을
한새벽 소리 죽여
가슴 쳐본 사람은 안다
그 가슴을 진정시킬 것은
아무것도 없다는 것을
아침은 더디 오는 것이
아니라 아침 또한
멍든 새벽이라는 것을
한새벽 소리 죽여
가슴 쳐본 사람은 안다
소리로 울지 못하는 이는
문 앞에 먼저 와 있는
아침에 눈 감을 수밖에
없다는 것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