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종신고
- 빈 6월 -
나를 생각합니다
한 번도 제대로 생각해
본 적 없는 나,
그 나를 생각합니다
그런데 생각의 시간은
낯설기만 합니다
낯선 것은 나도
마찬가지입니다
나에게 집중할수록
나를 드려볼수록
다른 사람의 소리만
크게 들립니다
그들에게 나를 묻는
내가 보입니다
그들의 말에
또 저물어가는
내가 보입니다
남들의 말로 지어진
내가 나를 보고 있습니다
그 눈 안에는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습니다
나에게 내가 묻습니다
너는 누구냐고
나는 누구냐고
비워가는 6월에
나도 비워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