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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주형 Jun 27. 2024

(시) 실종신고

빈 6월

   신고 

    - 빈 6 -


나를 생각합니다

한 번도 제대로 생각해

본 적 없는 나,

그 나를 생각합니다


그런데 생각의 시간은

낯설기만 합니다

낯선 것은 나도

마찬가지입니다


나에게 집중할수록

나를 드려볼수록

다른 사람의 소리만

크게 들립니다


그들에게 나를 묻는

내가 보입니다

그들의 말에

또 저물어가는

내가 보입니다


남들의 말로 지어진

내가 나를 보고 있습니다

그 눈 안에는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습니다


나에게 내가 묻습니다

너는 누구냐고

나는 누구냐고


비워가는 6월에

나도 비워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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