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이주형 Dec 03. 2024

(시) 임하소서

광대나물 추임새로

         임하소서  

- 광대나물 추임새 -


단풍나무는

11월이 달력의

끝으로 내몰릴수록


세상에 따순 숨 

연탄의 불꽃으로

타오릅니다


마음에 품은 그대 주신

단풍잎 한 장은

삶의 온기 다한 11월을

연명하는 연탄 한 장입니다


단풍잎으로

세상에 임하신

그대여


오로지 그대 귀하신

이름 하나 간절히 붙잡고

봄 추임새를 준비하는

광대나물의 떨림으로


숨 가난한 모든 이에게

부디 따순 숨으로

임하소서 부디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