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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마음우듬지

무재칠시

by 이주형

마음우듬지

- 무재칠시-


하늘 향해 손사래 쳤다

하늘이 몹시 흔들렸다


지나던 바람이 놀라

빈 손을 잡아주었다


구름이 바람의 말을

급하게 받아 적었다


서쪽 하늘이 붉어진 건

시간 때문이 아니었다


빈 마음뿐인 한 사내의

마음을 읽은 하늘의

마음이었다


가을 나무가 나뭇잎마다

구름의 말을 다시 받아 적어

바람에게 주었다


손사래 치던 마음 끝에

아침 햇살 한 자락

서러운 답장처럼 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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