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재칠시
- 무재칠시-
하늘 향해 손사래 쳤다
하늘이 몹시 흔들렸다
지나던 바람이 놀라
빈 손을 잡아주었다
구름이 바람의 말을
급하게 받아 적었다
서쪽 하늘이 붉어진 건
시간 때문이 아니었다
빈 마음뿐인 한 사내의
마음을 읽은 하늘의
마음이었다
가을 나무가 나뭇잎마다
구름의 말을 다시 받아 적어
바람에게 주었다
손사래 치던 마음 끝에
아침 햇살 한 자락
서러운 답장처럼 걸렸다
한 때 몽골 사막에 숲을 조성하는 학생의 이야기를 썼었습니다. 이젠 지구 기후 위기 극복에 앞장서는 학생들의 이야기를 씁니다. 학생들의 생각은 그대로가 시가 되고 숲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