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한 옷차림, 평범한 상차림 ; his best suit, every-day dishes
매튜는 평소와 다른 모습으로 마차를 타고 지나간다. 이 모습을 본 레이첼은 궁금함을 참지 못하고 차를 마신 후 초록지붕 집으로 향한다. 초록지붕 집에 들어서자마자 유심히 살펴본 테이블 위에는 세 개의 접시가 놓여있다. 레이첼의 기대에 부흥이라도 하듯 하나가 더 있다. 레이첼이 보았던 세 개의 접시는 매튜가 누군가와 함께 초록지붕 집으로 돌아왔을 때 차를 마시기 위해 마릴라가 미리 준비해둔 것이다. 그런데 평범하지 않았던 매튜의 옷차림과 달리 테이블에 준비된 음식은 평범했다. 레이첼은 이 테이블의 주인공이 될 초록지붕 집의 손님이 더 궁금해졌다.
홍차 만들기
홍차를 맛있게 한 잔 우려내는 것은 어렵고도 쉽다. 여러 가지 방법 중에서 가장 기본적인 방법은 다음과 같다. 333 또는 323으로 만드는 방법이다.
1. 찻잎 3g을 티포트에 넣는다.
2. 95℃ 이상의 뜨거운 물을 200cc 또는 300cc를 티포트에 붓는다.
3. 약 3분 동안 우린다.
이외에도 제조사에서 알려주는 방법, 다른 사람의 시음기를 참고 하는 방법, 자신만의 방법 등 다양하게 시도해 볼 수 있다. 제조사는 해당 차의 특성에 맞게 찻잎의 양, 물의 온도, 물의 양, 시간을 특정하여 알려주기도 하고, 모두 같은 방법으로 표기한 경우도 있다. 예를 들어 차 한 잔을 만들 경우 찻잎의 양은 2티스푼+1티스푼(1티스푼=1g 기준), 물의 양은 200~300cc, 물의 온도는 90~100℃, 우리는 시간은 3분에서 5분 사이 또는 5분 이내를 제시한다. 어떤 정보가 제공되든 우리는 찻잎의 양, 물의 양과 온도 그리고 차가 우러나는 시간을 나의 입맛에 맞게 조절할 수 있다. 즉, 한 잔의 차를 맛있게 만드는데 가장 중요한 것은 나의 취향이다. 어떤 차를 만나든 결국 최적의 방법은 자신이 찾아야 한다.
캐나다에서 태어난 아이 ; We get a born Canadian.
초록지붕 집에서 기다리는 아이는 캐나다인이다. 마릴라와 매튜는 자신들이 입양할 아이가 런던이 아니라 최소한 캐나다 출생이길 바랬다. 훗날 이 아이는 초록지붕 집에서 지내면서 자신이 발견한 아름다운 장소에 빅토리아 여왕(Queen Victoria, 1819년~1901년)의 이름을 붙인다. 발견한 날이 빅토리아 여왕의 생일이었기 때문이다. 영국의 여왕 빅토리아를 좋아하는 아이의 이야기가 펼쳐질 아름다운 곳은 프린스 에드워드 섬(Prince Edward Island)이다. 프린스 에드워드는 빅토리아 여왕의 아버지이다.
캐나다와 영국 그리고 프랑스
캐나다는 약 3만 년에서 3만 5천 년 전에 인류의 거주지가 된다. 베링(Bering) 해협을 건너간 아시아인들이 여러 부족을 이루어 살며 인디언이 되었다. 유럽인들과의 인연은 10세기경부터 시작된다. 콜럼버스(Christopher Columbus, 1451년~1506년)가 1492년에 신대륙을 발견하기 훨씬 이전부터 바이킹(노르만족)은 뉴펀들랜드(Newfoundland) 연안에 머물면서 원주민들과 교역했다.
캐나다와 영국의 역사는 1497년에 존 캐벗(John Cabot, 1450년(?)~1499년)이 캐나다를 탐험하면서 시작된다. 존 캐벗은 헨리 7세((Henry VII, 1485년~1509년)의 지원을 받아 항해를 시작했고 뉴펀들랜드 지역에 도착하여 영국령임을 선언했다.
캐나다 지도
프랑스는 영국보다 늦게 출발했다. 1534년에 프랑수아 1세([Francis I, 1494년~1547년)의 지원을 받은 자크 카르티에(Jacques Cartier, 1491년~1557년)가 뉴펀들랜드에 상륙한 후 캐나다 해안을 탐험하여 프린스 에드워드 섬을 발견한다. 원주민들은 프린스 에드워드 섬을 파도 위의 안식처라는 뜻의 아벡웨이트(Abegweit)라고 불렀다. 1603년에 프랑스의 사뮈엘 드 샹플랭(Samuel de Champlain, 1567년~1635년)이 섬의 이름을 일 생 장(Ile St. Jean)으로 변경했다. 영국인들은 영어식으로 세인트 존 섬(St. John Island)이라고 부르다가 1800년에 프린스 에드워드 섬으로 명명했다.
영국과 프랑스는 캐나다 탐험을 시작한 이후로 자신들의 영토를 늘리기 위해 끊임없이 대립했다. 1713년에 맺어진 위트레흐트 조약(Treaty of Utrecht)에 의해 영국의 승리로 일단락되었지만 영국과 프랑스의 전쟁은 계속되었고 1763년이 되어서야 퀘벡(Quebek)을 중심으로 한 뉴 프랑스 지역이 영국의 완전한 지배를 받게 되었다. 이후에도 프랑스계 캐나다인들은 영국 정부에 대항하여 반란을 일으켰지만 번번이 실패했다. 영국의 지배를 받던 캐나다는 4개의 자치주가 협력하여 연방정부를 구성하였고 1867년에 이를 인정을 받았다. 프린스 에드워드 섬은 1873년에 연방 정부에 참여하여 캐나다의 7번째 주가 되었다. 현재 캐나다는 10개주와 3개의 준주(準州)로 구성되어 있다.
여자 아이 ; We’re not getting a girl.
마릴라는 입양의 위험성을 늘어놓는 레이첼에게 여자아이를 데려오는 게 아니라고 단호하게 이야기 한다. 마릴라의 단호함은 우리에게 그녀의 생각과는 다른 일이 벌어질 것을 예감하게 한다. 아마도 초록지붕 집에 오는 아이는 소녀일 것이다. 그리고 우리는 그 소녀를 사랑하게 될 것이다.
초록 지붕과 빨간 머리
루시 모드 몽고메리 (구글검색)
‘빨간 머리 앤’으로 익숙한 소설 ‘Anne of Green Gables’는 루시 모드 몽고메리(Lucy Maud Montgomery, 1874년~1942년)가 1908년에 발표한 그녀의 데뷔작이다. 프린스 에드워드 섬을 배경으로 한 이 소설은 작가의 어린 시절이 반영되어 있다. 일본에서는 ‘赤毛のアン’이라는 제목으로 50부작의 애니메이션을 제작하여 TV에 방영했다. 글을 읽고 있는 순간 떠오르는 앤의 얼굴은 아마도 애니메이션에 그려진 앤의 얼굴일 것이다. 작가는 빨간 머리를 가진 고아 소녀 앤이 초록지붕 집의 커스버트 남매에게 실수로 입양되어 성장하는 이야기를 펼치고 있다. 초록색처럼 정적이고 편안한 커스버트 남매는 앤에게 안정감을 주고, 빨간색처럼 활동적이고 정렬적인 앤은 커스버트 남매의 일상에 활기를 불어넣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