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에 나는 어떻게 콘텐츠를 만들 것인가
우연일 수 있겠지만 브런치에 작가로 등록된 이후 처음 쓴 글이었던 인스타그램의 조회수가 1주일도 안되어 1,000회의 조회수를 기록했다. 네이버 블로그와 인스타그램도 운영했지만 이렇게 단기간에 이만큼의 조회수 상승을 보여준 적이 없었다.
문제는 그 이후였다.
이다음에 더 높은 조회수와 상위 노출을 할 수 있는 글을 써야 한다는 나름의 강박증에 시달린 것이다. 주제를 생각해도 "아 이 정도로는 부족한데..."라고 생각했다.
글 퀄리티에 대한 욕심은 최근 전시회를 몇 군데 다녀온 이후에 더욱 심해졌다. 특히 매거진 B의 10주년 특별 전시회를 갔을 때였다. 최근에 브랜딩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었고, 매거진 B를 보고 있었던 터라 시간을 내어 예약에 겨우 성공해서 갔던 전시회였다. 역시나 전시회는 나에게 많은 영감뿐만 아니라 완벽한 글에 대한 부담을 주었다.
물론 좋은 콘텐츠에 대한 욕심과 그걸 해내기 위한 노력이 나쁘다는 건 아니다. 그러나 지금까지의 결과로만 놓고 보았을 때 전혀 긍정적인 효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는 걸 느끼게 되었다.
이런 생각을 하게 되면서 나를 되돌아보았다.
그리고 2022년에는 "어깨에 힘을 좀 빼고 편하게 글을 써보자"라는 다짐을 하게 되었다.
여름에 예술의 전당에서 열린 피카소 전시회를 다녀온 적이 있었다. 피카소의 작품의 설명 중에 의뢰인으로부터 작품 의뢰를 받아 피카소가 직접 작업을 했다. 피카소는 앉은자리에서 2~30분 만에 그림 한 점을 그렸고, 의뢰인은 너무 짧은 제작 기간에 대충 한 것 아니냐고 말했다고 한다. 그때 피카소는 이 그림을 그리기 위해 지난 몇십 년 동안 그림을 그렸기 때문에 절대 대충 작업한 게 아니라고 했던 내용을 기억했다.
개인적으로 존경하며, 유명한 모빌리티의 디자인을 했던 '피터 슈라이어'가 있다. 그의 디자인 히스토리를 담은 도서의 출판 기념 특별전을 간 적 있었는데, 전시한 물건 중에 그의 연습 노트들을 쌓아놓은 것을 본 적 있다.
좋은 결과물을 내기 위해서는 아무리 천재라 할지라도 꾸준하게 연습하고 시도했다. 나 역시 이들처럼 해볼 필요가 있다. 앞서 걱정하기보단 해놓고 분석해서 다음의 플랜을 짜는 것. 마케팅의 기본인 '가설 - 검증 - 분석'의 반복. 답은 생각 외로 간단하고 가까이 있었는지도 모르겠다. 복잡할 땐 심플하게 가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