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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빅터 Jan 10. 2022

어디서나 당당하게 걷기

나에 대해 잘 알고 나를 세상에 표현하는 방법 찾기

나는 셀카를 잘 찍지 않는다. 첫 취업 후 4년 만에 새 폰을 샀는데 그 사이 늘어난 기술력에 감탄과 함께 극사실주의의 카메라 표현력에 충격을 받아 점점 셀카를 찍지 않게 되었다.


지금의 일을 하게 되면서 기록에 중요성을 깨닫고 생각이 날 때마다 기록을 했다. 텍스트, 캡처, 이미지, 영상 등등 다양하게 기록했다. 그리고 이제 30세가 코앞으로 오게 되면서 자연스럽게 20대를 돌아보게 되었고, 그동안의 기록을 훑어보게 되었다.


내가 셀카를 찍지 않는 시점을 다시 생각하게 된 것도 이때 즈음이었다. 이대로는 안 되겠다 싶어 틈이 날 때 셀카를 찍어보았다. 요즘은 흑백 사진관에서 셀프로 긴 셔터 줄을 들고 찍는 셀프 사진이 인기다. 3~4년 전에 레트로 필터가 유행했던 것처럼 다른 형태의 레트로 유행이 생겼고, 인싸가 꿈인 나 역시 도전하게 되었다.

심사숙고한 끝에 A컷을 결정하고 나머지 컷들은 파일로 받아보았다. 연예인 화보로 치면 B컷인 것이다. 찍기 전에 다른 사람들이 찍어놓은 레퍼런스도 봤고, 나름대로의 독창성도 구현해보자 이리저리 다양하게 찍었던 것 같다. 결과물에 대한 나의 평가는 정말 다양했지만, 이런 사진들을 보면서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내가 나를 표현하는 것에 거부감은 없는 것 같은데... 자신이 없어 보인다

분명 그 장소에서 나를 구경하는 사람도 없고 철저히 나와 카메라만 있다. 물론 내 이미지들을 사진관 사장님이 보긴 하겠지만, 하루에도 몇십 명이 다녀가는 사진관에서 내 사진을 유심히 볼 시간이나 관심이 있을까? 결국 사진을 SNS에 올리지만 않는다면 결국 나 밖에 모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왜 나는 자신이 없었던 것일까...



집에 오는 길에, 잠자리에 들기까지 문득문득 생각들이 맴돌았다. 스스로 내린 결론은 당당함이 부족했다고 생각한다. 주변에 참 예쁘고 잘생긴 친구들이 많았다. 그리고 난 SNS을 꽤 오래 많이 해오고 있다. 나도 모르게 이런 사람들의 외모를 보고 내 외형적인 것에 대한 자신감이 많이 결여되었던 것 같다. 나도 모르는 순간에. 내가 어떤 모습이 잘 나오는지, 잘 나오지 않는지, 나만의 특색은 무엇인지에 대해서도 오랫동안 생각하지 않았던 것 같다. 그걸 알면 더 잘 찍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나를 잘 아니까 자신감도 더 붙었을 것이다.


작년 여름이 시작되는 시점에도 'Love myself'를 목표로 노력했지만 아직까지는 부족했다는 생각이다. 2022년에는 좀 더 나를 사랑하고 세상에 당당해지려 한다.



이런 생각은 나 스스로에도 도움이 되지만, "내가 구축하는 브랜드와 마케팅에도 적용해 볼 수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도 해본다. 무언가 어필하기 위해선 어필할 대상(여기선 브랜드로 생각한다)에 대해 높은 이해가 있어야 할 것이다. 


어떤 장점을 갖고 있고, 남들과 구분 지을 수 있는 특징 그리고 단점까지도 말이다. 장점을 알아야 더 상대에게 어필할 수 있고, 특징을 알아야 다른 경쟁자가 아닌 '나'에게 더 관심을 보이게 할 수 있다. 그리고 단점을 알면 개선하거나 단점에 대한 관심을 돌릴 수 있을 것이다.


적어놓고 보면 쉽지만 막상 당사자가 되면 이것들을 알아내기가 어렵다. 마치 무당이 자기 점괘를 볼 수 없는 것처럼 말이다. 이것에 대한 답을 찾지 못했다. 그저 한 발자국 떨어져서 관찰하는 것 정도?


일단 문제는 파악했다. 

그다음은 계속해서 계획을 세우고, 해보고, 다시 분석 후 반복해보는 수밖에!

올해도 참 바빠질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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