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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묵묵 Jan 09. 2021

나는 바보다

똑같은 실수를 반복하는 미련퉁이

설거지하면서 싱크대 위 찬장에 이마를 자꾸 부딪친다.

부딪칠 때마다 찬장 위치를 잘못 정한 업자와 부주의한 자신에게 욕을 바가지로 해대지만 다음 날 또 부딪친다.


침대 모서리에 매번 정강이를 찍힌다.

꼭 오른쪽 정강이 같은 부위가 침대 모서리 뽀족한 부분에 콕 찍히는데 머리가 쭈볏할만큼 아프다.


비타민C가 면역력에 좋다고 해서 르완다에서 만만한 파인애플을 매주 한 통씩 먹었더니 이가 시리다.

이가 시린 데도 원인을 찾지 않고, 고기를 부드럽게 할 만큼 강한 산을 계속 먹어서 이제는 이가 흔들린다.


코로나 때문에 쓰는 마스크의 위 아래를 몰랐다.

막대같은 게 있길래 무늬인지 알고 그게 꼭 밑으로 가도록 마스크를 썼다. 알고보니 코 위에 밀착시키는 건데...


 2021년 1월 9일

묵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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