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2편 + tvN 2편 + KBS 1편
2021년 8월에는 5편의 드라마가 방영을 시작한다. tvN과 MBC가 각각 2편을 시청자들에게 선보이고, KBS가 1편을 내놓는다. 올림픽 탓이겠지만 SBS와 JTBC는 7~8월, 두 달 연속으로 새 드라마를 내놓지 않았다.
MBC의 새 드라마 2편
한때 드라마 왕국으로 불리며 시청률을 견인했던 MBC가 새 드라마 2편을 내놓는다. 8월 9일 방영을 시작하는 일일드라마 <두 번째 남편>은 동시간대 전작인 <밥이 되어라>가 7월 초에 종영한 뒤로 한 달의 휴지기 끝에 시작하는 후속작이다. 엄현경, 차서원, 오승아가 주연을 맡은 <두 번째 남편>은 욕망이 빚은 비극, 억울하게 가족을 잃고 복수에 나서는 주인공 등 평일 저녁 시간에 방영되는 일일드라마들의 전략을 그대로 이어받았다. 저녁 7시에 <두 번째 남편>을 시청하고, 채널을 돌려 7시 50분에 시작하는 KBS의 일일드라마 <빨강 구두>를 시청하면 욕망, 복수, 범죄, 격정 로맨스 등의 해시태그가 잠자리를 괴롭힐 수도 있다.
<이벤트를 확인하세요>는 8월 14일 방영을 시작하는 4부작 토요 드라마다. 2020년 MBC 드라마 극본 공모에서 PD상을 받은 작품이다. 헤어진 연인이 위장 커플이 되어 이벤트로 당첨된 커플 여행에 참가하면서 일어나는 일을 다루는 <이벤트를 확인하세요>는 걸스데이의 방민아와 권화운, 안우연 등 신인 배우들이 주연을 맡았다. 제주도의 아름다운 풍광을 드라마 곳곳에 담았다. 여행을 못 떠나고 방구석에서 비비적대는 사람, 술만 마시면 헤어진 연인이 생각나는 사람이라면 이 드라마를 통해 제주도의 아름다운 풍광에 흠뻑 빠지며 슬슬 마음의 정리를 해도 좋겠다.
tvN의 새 드라마 2편
tvn 수목드라마 <간 떨어지는 동거>가 종영되고 2주 뒤에 동시간대에서 방영을 시작하는 드라마는 <더 로드 1의 비극>. 로코물 <간 떨어지는 동거>의 후속으로 미스터리 장르의 드라마를 배치했다. 지진희와 윤세아, 김혜은, 천호진 등이 출연한다. 지진희가 신뢰받는 국민 앵커이지만 원하는 것을 얻기 위해서 모든 수단을 동원하는 냉혈한 캐릭터로 등장한다. 지진희의 아내로 등장하는 윤세아는 재벌 회장의 딸이자 미니어처 작가로 등장하며 자신을 둘러싼 비극적 사건에 흔들리는 캐릭터를 연기한다. 올해 tvN의 수목드라마는 <여신강림>, <마우스>, <간 떨어지는 동거>, <더 로드 1의 비극>으로 이어지고 있다. 장르로만 보면 한 다리 건너 비슷한 장르의 드라마가 배치되는 퐁당퐁당 느낌.
tvN에서 가장 힘을 주는 토일 저녁 9시대 드라마가 바뀐다. 지성 주연의 <악마판사>로 평타를 치고 있는 가운데 tvN의 다음 기대주로 등장한 작품은 <갯마을 차차차>. 신민아와 김선호가 주연을 맡았다. 신민아는 그동안 광고에서 계속 봐 와서 드라마 출연이 얼마 되지 않은 것 같지만 실제로는 2019년 <보좌관2> 이후 2년 만에 출연하는 드라마다. 드라마 <유령을 잡아라>와 <스타트업>으로 주연급으로 올라온 김선호는 이제 주연이 어색하지 않은 배우가 됐다. <갯마을 차차차>는 현실주의 치과의사 신민아와 만능 백수 김선호가 가상의 바닷마을 ‘공진’에서 벌이는 로코물로, 김주혁과 엄정화가 주연했던 영화 <홍반장>을 리메이크했다. 같은 시간대에 13%대의 시청률을 기록하며 방영중인 TV조선의 <결혼작사 이혼작곡 2>가 8월 초에 종영을 하는데다, 동시간대 경쟁 드라마가 뚜렷하지 않아 편성의 이점을 갖고 출발한다.
KBS 월화드라마 <경찰수업>
방영을 앞두고 KBS가 사전 홍보에 열을 올리고 있는 <경찰수업>은 월화드라마로, 진영, 차태현, 정수정이 주연을 맡았다. 차태현이 형사로, 진영이 해커 출신 학생으로 등장해 경찰대학교에서 교수와 제자의 신분으로 만나 공조 수사를 펼치는 스토리이다. 7월부터 방영 예정이었으나 도쿄 올림픽의 영향으로 8월 방영으로 연기되었다. <경찰수업>도 동시간대 강력한 경쟁작이 없는 상태. tvN <너는 나의 봄>이 있긴 하지만 2~3% 시청률을 오가며 내리막세인데다 SBS <라켓소년단>도 종영을 앞두고 있어 타 방송사의 예능 프로그램이 경쟁 상대이다. <번외수사> 이후 1년만에 드라마에 복귀하는 차태현은 두 작품 연속으로 경찰 역을 맡았다. 진영은 군 복무 이후 첫 작품. 동시간대 전작인 <멀리서 보면 푸른 봄>이 최고 시청률 2.6%를 찍고 쓸쓸히 종영한 터라 <경찰수업>에 거는 KBS의 기대가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