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고 나에게
얘들아, 고맙다. 너희가 있었기에 수월한 1년을 보냈던 것 같다. 너희가 큰 힘이 되어주었고, 아무것도 없었던 우리 학원에 활기를 불어넣어줘서 고맙다. 때로는 실수도 많이하고, 때로는 답답하고, 때로는 어린아이같은 나를 믿고 지지해줘서 정말 고맙다. 내 인생은 너희의 등장으로 인해 한층 환해진 것 같아. 앞만 바라보고 자신만 생각하던 나에게 타인을 나보다 먼저 생각할 수 있는 힘을 16살이라는 어린 너희가 선사해 줬단다. 너희는 어쩌면 30년간 굳어져 온 누군가의 생각을 바꾸는 힘을 갖고 있는 사람이야. 이렇게 다른 사람의 마음을 풍요롭게 할 수 있는 너네라면 그 어떤 것도 무찌르고 앞으로 나아갈 수 있겠지. 앞으로 내가 아닌 누군가에게 또 다른 희망을 안겨주는 너네가 되길 바라고 그 행보가 정말 기대된다. 그리고 그 혜택을 받게 된 사람들은 또 다시 행복한 삶을 살게 되겠지. 그런 행운아들이 세상에 넘치고 넘치길 바라고 있을게.
인생은 까마득한 우주를 유영하는 것과 같아. 그 긴 비행 속에서 어린왕자가 다녀갔던 행성도 발견할 수 있고, 쓰레기만 가득찬 별도 만날 수 있으며, 마치 천국같은 곳들도 찾아낼 수 있겠지. 너희의 비행선이 수많은 풍파를 만나 목표한 곳으로 가지 않더라도, 원하는 곳으로 일직선으로 가지 않는 한이 있더라도 끝까지 포기하지 마렴. 때론 원치 않은 별에 도착하더라도 그곳은 잠시 스쳐지나가는 곳일 뿐, 너희의 최종 도착지는 아닐테니 너무 상심하지 말고 앞으로 나아갈 수 있길 바라. 지금 당장은 내가 가는 이 길이 맞는지 두렵고 의구심에 가득차있겠지만. 목적지에 도착하고 난 후 뒤돌아보면 너네의 모든 일들은 유토피아에 도착하기 위한 발판이었음을 잊지 않길 바랄게.
나도 짧다면 짧은 인생을 살아왔지만, 내 인생에서 너희만큼 반짝이는 사람을 본 적이 없어. 너희는 시간이 지남에 따라 대체 얼마나 화려한 꽃을 피울지, 얼마나 아름다운 열매를 맺을지 기대되는 사람들이야. 사람들은 쉽게 다른 이들을 단편적으로 보고 평가할 때가 많곤해. 그러면서 너희에게 모진 말을 전하기도 하고, 자존심을 깎는 이야기를 할 수도 있겠지만 부디 누구보다 단단한 사람이 되어서 그런 이야기에 휘둘리지 말고 끝내 큰 결실을 맺길 바랄게. 잊지마, 너네는 내가 본 가장 훌륭한 사람들 중 하나란 것을.
마지막으로 정말 너네가 아니면 누가 성공하겠니? 앞으로도 무슨 일을 하든지, 어떤 선택을 하든지 너희의 결정에 항상 지지를 보낼게. 나를 떠나도 행복하길 바라. 내가 너넬 참 많이 좋아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