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아'란 무엇일까. 평생 성숙해지고 있는 누군가가 그보다 더 미성숙한 존재를 돌보는 것이라 생각된다. 육아는 본인의 가치관이 많이 개입될 수밖에 없다. 학원을 하며 많은 학생들을 보면서 요즘 '육아', '육성'에 대해 많이 오만해졌는데, 나의 바람과 현실 사이의 간극을 느끼며 매일을 반성하며 살고 있다.
나의 아이들은 행복하면 좋겠다. 하지만 미래를 생각하며 현재의 고통을 이겨낼 줄 아는 사람으로 자라나면 좋겠다. 그들이 걱정 없이 살길 바란다. 하지만 누군가의 도움 없이 혼자 자립하며 살 줄 아는 사람이 되길 바란다. 무엇보다 내가 생각했을 때 '실패'한 삶, 인생을 살지 않길 바란다.
그렇다면 그 '실패한 인생'이란 무엇인가? 자산의 부족? 행복의 상실? 인생을 성공과 실패로 나누는 척도는 어떤 것인가? 그리고 그것을 내가 함부로 재단하는 것이 옳은 일인가? 내가 대체 얼마나 대단한 사람이라고 나의 아이들에게 가타부타할 수 있는 것인가? 그 말을 하는 나는 실패하지 않는 삶을 살고 있는가. 나의 인생은 오롯이 행복했는가. 지난 세월이 후회 없는 나날이었는가.
그러면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그 '존재'를 지켜보기만 하는 것인가? 유기적으로 이어진, 피라는 강렬한 끌림으로 이어진 생명에게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오직 관망뿐인가? 혹은 혈연이라는 것이 나에게 그를 간섭할 수 있는 권리를 주는 것인가? 이것은 타당한가. 어쩌면 가족이기에 더욱 힘든 관계인, 제삼자라면 쉬이 얘기하고 그들도 쉽게 넘길 수 있는 그런 참견의 선이 잘 안 보인다.
오늘도 육아에 대해 천착을 거듭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