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이 많이 흘렀다. 6년이 벌써 지나갔다. 나는 어린 왕자와의 약속을 지켰다. 아무에게도 어린 왕자와의 만남에 대해서 말하지 않았다. 나를 만난 가족이나 친구들은 내가 살아서 돌아온 것만 해도 행복해하고 있었다. 나는 슬픔을 지울 수 없었지만,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시간이 지나고 나니 슬픔은 많이 가라앉았다. 죽을 때까지 영원히 잊히지는 않을 것이다. 어린 왕자가 그의 섬으로 돌아간 것은 분명한데, 새벽에 나는 그의 몸을 찾을 수가 없었다. 아마 너무 가벼워서 바람에 날아갔을지도 모르겠다. 그리고 나는 밤마다 집 뒤에 있는 우물로 가서 달을 바라보았다.
한편 걱정이 되었다. 어린 왕자를 위해 비버를 하나 더 그려놓았는데, 미처 주지 못했기 때문이다. 어린 왕자가 사는 섬은 기후변화로 해수면이 높아지고 있는 것이 분명했다. 그래서 비버 한 마리로는 해수면에 댐을 쌓는 것이 부족할지도 모른다. 나는 가끔 나 자신에게 물어보곤 한다. '그의 섬에 무슨 일이 있는 것은 아닌가? 바다가 계속 높아지고 있을 텐데, 괜찮은 건지?' 정신을 차린 후 그의 섬을 여러 차례 찾아 나섰지만, 도무지 찾을 수가 없어 더 걱정이 앞섰다.
또한 비버가 어린 왕자와 관계를 잘 맺었는지도 궁금했다. 비버가 섬에 있는 나무나 나뭇잎을 몽땅 먹어버리면 댐을 쌓을 수 없으니 말이다. 그러나 비버 걱정은 하지 않기로 했다. 어린 왕자는 그가 만난 그 어떤 어른보다도 관계 맺는 법을 더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가끔 생각한다. '어린 왕자가 작은 섬을 청소하고 있는 모습을, 비버가 댐을 쌓고 있는 모습을 그리고 앵무새는 집에서 그 모습을 지켜보고 있겠지. 그 둘은 분명 행복할 거야. 그는 책임감이 있고 앵무새를 돌보는 방법을 너무도 잘 알고 있거든.' 그러다 보니 우물 속의 달님이 빙긋이 웃고 있었다.
여러분에게는 미스터리일 수 있다. 하지만 나처럼 어린 왕자를 사랑하게 된다면, 여러분은 우리가 알지 못하는 그 어떤 섬에서, 우리가 알지 못하는 비버가 댐을 잘 쌓았는지 그렇지 않은지에 따라 우리 지구가 달라진다는 것을 알게 될 것이다.
가끔은 우물 속 달님을 보라. 그리고 자신에게 물어보자. '비버가 나무와 나뭇잎을 먹었을까, 먹지 않았을까?' 당신들은 어쩌면 나처럼 어린 왕자를 보게 될지도 모를 일이니.
그런데 이것이 그렇게 중요하다는 것을 어른들은 절대 이해하지 못할 것이다. 만약 어른들이 이해했다면 어린 왕자가 여행을 떠나지도 않았을 것이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