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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은파 Mar 28. 2024

화가 많은 사람

옛날 어느 마을에, 화가 많은 사람이 살았습니다.

그는 어린 왕자처럼 마음에 작은 비밀을

품고 살았지만,

그 비밀은 어두운 분노로 가득한 화였습니다.

그의 화는 항상 불꽃처럼 타오르고, 

수시로 폭발하며,

하늘을 향해 분노를 쏟아내곤 하였습니다.


어느 날, 그는 동화 같은 숲으로 향했습니다.

그 속에서 그는 아름다운 꽃 한 송이를 발견했습니다.

작고 아름다운 꽃은 그에게 말했습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보잘것없는 이름 없는 꽃이랍니다.

하지만 저는 당신을 위로하고 싶어요.

당신은 왜 화가 나 있나요?


화가 많은 사람은 놀랐지만, 작은 꽃을 향해 말했습니다.


내 속에는 어둠과 분노가 넘쳐흐르고 있어.

세상이 나를 이해해주지 못해 화가 나는 거야.

그런데 그게 너에게 무슨 상관이지?


작은 꽃은 부드럽게 말했습니다.


제가 묻는 건 그냥 궁금해서예요.

사람들이 세상을 탓하고 화내는 이유를

알고 싶었어요.


화가 많은 사람은 마음속에서 격렬한

감정을 느꼈습니다.

그는 고개를 숙이고 말했습니다.


나는 늘 어둠과 분노에 사로잡혀 있어.

그리고 그것들이 나를 지배하고 있는 것 같아.


작은 꽃은 담담하게 말했습니다.


당신 심정은 잘 알겠어요.

하지만 어둠과 분노를 떨쳐버리고,

우리 주변에 있는 아름다움을 찾아보면 어떨까요?

이 숲만 해도 희망과 사랑, 아름다움으로 가득하거든요.

어떤 눈으로 보는지가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부정적인 눈으로 보면 세상은 온통 분노할 대상으로 가득하고,

좀 더 긍정적인 눈으로 세상을 바라보면

당신 생각보다 세상에는 아름다운 것이 많아요.

너무 작은 문제에 집착하지 마세요.


그 말을 듣고 그는 자신을 되돌아보았습니다.


내가 화를 내는 이유는 무엇일까?

나는 누구에게 화를 내는 것일까?

세상이 진정 나를 이해하지 못하는 걸까?

나는 왜 부정적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것일까?


이런 부정적인 생각들로 인하여

점점 지쳐가고 있다는 생각이 밀려왔습니다.

그리고 막상 화를 내도 해결되는 일은 없었습니다.

오히려 점점 화만 커지고 친구들은 떠나갔습니다.


그는 말했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니 세상에는 아름다운 것이

참 많았어.

고마워. 작은 꽃아.

네 말이 나에게 힘을 주고 내 안의

어둠을 밝혀줬어.

아름다운 이 숲에서 새로 시작할게.


이후로 화가 많은 사람은 쉽게 화를 내지 않았습니다.


그는 늘 작은 꽃을 생각하며 부정적인 생각이

들 때마다

좋았던 기억, 아름다웠던 관계들을 생각했습니다.

그렇게 시간이 흐르면서 놀랍게도

그동안 떠났던 친구들이 다시 몰려들기 시작했습니다.


시간이 가면서,

화가 많은 사람은 숲속이 아니라

자기가 사는 세상에

향기로운 작은 꽃을 피워나갔습니다.

주변 사람에게 늘 멋진 향기를 뿜어내는 그런 꽃을.


이제 그에게서는 늘 사람의 향기가 퍼져나옵니다.


당신도 분명 향기로운 사람이 될 수 있습니다.

그러면 분명 오늘보다 더 나은 내일이 올 겁니다.

당신은 원래 그런 사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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