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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은파 Apr 16. 2024

│성장│고독과 동행하라

                                                                                                     “이 세상에서 가장 강한 인간은

                                                                                                  고독 속에서 혼자 서는 인간이다.”

                                                                                                                          – 헨리크 입센



  

우리는 수많은 인간관계와 사회적 유대 속에서 인생을 살아간다. 친구, 가족, 직장 동료 등 다양한 사람들과 얽혀 있지만, 이런 관계 속에서도 종종 고독을 느낀다. 이 고독은 우리 존재의 본질적 요소라고 할 수 있다.

  

세상에 존재한다는 사실 그 자체가 일종의 고독이다. 우리는 태어난 순간부터 세상에 ‘내던져진’ 존재로, 자신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특정한 상황에 놓이게 된다. 이렇게 낯선 세계 속에서 우리는 외로움과 소외감을 피할 수 없다. 어떤 인간도 세상에 완전히 동화되어 살 수 없으며, 세상과 우리 사이에는 언제나 틈새가 존재한다.

이처럼 세상에서 느끼는 본질적 고독은 우리에게 존재 자체를 성찰하게 한다. 아무리 많은 사람과 관계를 맺어도, 결국 나 홀로 존재한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이 고독이 우리 자신의 실존 자체를 바라보게 한다.

     

또한, 우리가 관계를 맺는 상대방도 고독할 수밖에 없다. 우리와 상대방 사이에는 넘어설 수 없는 틈새가 있기 때문이다. 우리는 상대방의 내면을 완전히 이해할 수 없고, 상대방 역시 우리를 온전히 알 수 없다. 이런 의미에서 모든 관계는 고독한 실존의 만남일 뿐이라고 할 수 있겠다.

     

고독은 인간의 본질적인 실존 조건이자 한계이기도 하다. 그러나 역설적으로, 고독은 동시에 자유의 가능성을 의미한다. 고독을 받아들일 때, 우리는 주체적인 삶을 살아갈 수 있게 된다. 타인과의 관계 속에서 자신을 잃기보다는, 고독을 통해 자신만의 고유한 실존을 마주할 수 있다. 또한, 고독 속에서 자신만의 가치관, 신념, 삶의 방향성을 찾을 수 있다. 이때 우리는 주변의 시선에 휩쓸리지 않고, 익명성에 매몰되지 않을 것이다.

     

이처럼 고독은 위험하면서도 자유의 기회다. 익명성에 안주할지, 자신만의 고유한 실존을 개척해 나갈지를 선택해야 하는 순간이 바로 고독이다. 고독을 감내하고 극복할 때, 비로소 우리는 진정한 자아실현과 주체적인 삶을 이룰 수 있다.

     

고독에는 힘겹고 고통스러운 순간들이 가득하지만, 동시에 그 속에 자유의 가능성이 열려 있다는 것도 사실이다. 바로 이런 역설 속에서 인간의 본질이 빛난다. 고독을 통해 우리는 세상과 타인을 새롭게 만나고, 우리 자신을 발견할 수 있다. 그러므로 고독은 단순한 외로움이 아니라, 실존의 빛임을 잊지 말아야 한다.

     

고독은 나와의 투쟁이다

     

이 세상은 언제나 많은 사람들로 가득 차 있다. 우리는 가족, 친구, 동료들과 끊임없이 만나고 어울린다. 하지만 그런 소란 속에서도 우리는 종종 홀로 남겨진다. 바로 이 고독이 우리 실존의 본질을 이룬다고 할 수 있다. 고독은 우리와 우리 자신 사이에서 벌어지는 치열한 투쟁이다. 물론 이러한 고독 속에서 자신과의 싸움은 쉽지 않다. 그동안 익숙했던 세상의 기대와 습관에서 벗어나야 하기 때문이다. 이런 익명성의 편안함을 포기하는 것은 마치 고향을 떠나는 것과 같다. 불확실한 미래로 나아가야 하기에, 불안과 걱정이 밀려온다.

     

하지만 바로 이 불안과 걱정 속에서 우리는 자신의 실존적 가능성을 발견한다. 더 이상 세상의 기준에 휘둘리지 않고, 자신만의 독자적인 가치관과 신념을 세울 수 있다. 이전에는 관성에 젖어 자신을 배반하며 살아왔지만, 이제는 주체적이고 능동적인 삶을 살아가야 한다.

     

하이데거에 따르면 우리는 태어나면서부터 특정한 역사와 가치관, 문화 속에 위치하게 되는데, 이것이 우리를 둘러싼 배경이자 실존적 지평이다. 하지만 우리는 자신의 ‘본래적’ 가능성을 제대로 인식하지 못한 채 살아간다. 세상의 기대와 관습에 따라 행동하며, 자신의 고유한 실존을 잊은 채 살아간다는 것이다. 이렇게 우리는 타인과 세상에 동화되어 자기 자신조차 외면하게 된다.

     

그러나 고독은 일상의 모순을 타파한다. 고독은 우리를 세계에서 분리하고 고립시켜 우리 자신과 마주하게 만든다. 이 과정에서 우리는 ‘불안’을 경험하게 되는데, 이 불안이 실존적 각성을 끌어낸다. 이 불안 속에서 비로소 우리는 자신의 가능성과 대면한다. 이때가 바로 우리가 그동안 외면해 왔던 실존이 드러나는 순간이다.

     

하이데거는 이렇게 자신의 실존을 프로젝트로 삼아 전개하는 것이 진정한 자유라고 보았다. 우리가 자신과 치열하게 싸워 익명성에서 벗어나면, 비로소 세상을 새로운 방식으로 바라볼 수 있게 된다. 물론 이러한 투쟁의 과정은 쉽지 않다. 그 과정에서 불안과 고통, 외로움을 겪게 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런 시련을 견뎌낸다면, 그 너머에는 자유와 주체성이 기다리고 있을 것이다.

     

고독 속에서 자기 자신과의 투쟁이 치열할수록, 우리는 더욱 자유로워진다. 주변의 편안함에 길들어 있던 자신을 거부하고 실존적 각성을 경험할수록, 우리는 더 주체적이고 능동적인 삶을 살게 된다. 이런 의미에서 하이데거는 고독을 실존의 본질이자 자유를 향한 출발점으로 보았다. 고독 속에서만 우리는 자신과 진정으로 마주하고, 새로운 실존의 가능성을 열어갈 수 있기 때문이다. 고독은 우리 자신과의 투쟁이며, 이 투쟁을 감내할 때 비로소 자유로운 존재가 될 수 있다.

     

이렇게 우리는 실존과 마주하며 고독한 결단을 내려야 한다. 익명성에 계속 머무를 것인지, 아니면 진정한 자아를 향해 나아갈 것인지. 이 결단은 고통스럽고 힘들 수 있다. 그러나 동시에 이는 자유로 가는 기회이기도 하다. 우리가 진정한 자아를 선택한다면, 그것은 곧 자기 자신과의 투쟁을 의미한다.

     

고독 속에서 진정한 나를 찾아라

     

우리는 이 세상에서 수많은 역할을 떠맡으며 살아간다. 본래 인간은 끊임없는 관계 속에서 타인의 기대에 부응하며 살아가는 존재다. 그렇다면 이 모든 관계와 역할을 넘어선 곳에, 우리의 진정한 자아는 어디에 있는 것일까?

     

인간은 언제나 주변 사람들의 기대와 세상의 시선에 함몰되어 살아가기 쉽다. 익명성에 젖어 자신을 망각한 채 세상이 원하는 대로 살아간다. 그러나 이렇게 살다 보면 언젠가는 진정한 자신을 잃어버리게 된다. 나는 누구인지, 무엇을 원하는지조차 잊어버리는 경우가 많다. 이런 때에 고독이 우리를 찾아온다. 고독은 우리를 세상에서 분리하고, 기존의 관계와 역할에서 벗어나게 한다. 이렇게 낯선 고독 속에서 우리는 불안과 두려움을 느끼지만, 동시에 이는 우리를 새로운 가능성으로 이끄는 힘이 되기도 한다.

     

고독 속에서 우리는 자신을 돌아보게 된다. 고독은 익명성에 매몰된 자신을 벗어나 실존을 마주하게 한다. 처음에는 두렵고 낯설겠지만, 이 과정을 통해 비로소 진정한 실존의 모습을 발견할 수 있다. 물론 이 여정에는 방황과 고뇌가 따르지만, 인간은 익명성에 익숙해져 자신의 실존을 발견하기가 쉽지 않다. 따라서 이 과정에서 우리는 자신과 투쟁해야 한다. 더 이상 세상의 기대에 맞추어 살아가는 것을 거부하고, 주체적인 삶을 개척해야 한다는 말이다.

     

자기 자신과의 치열한 싸움 속에서 우리는 불안과 외로움을 겪게 된다. 그러나 이 아픔 너머에는 진정한 자아실현의 기회가 있음을 명심해야 한다. 세상의 기준에서 벗어나 자신만의 고유한 실존 방식을 만들어갈 때, 비로소 진정한 자유를 경험할 수 있다. 낯선 고독을 감내하고 수용하면, 세상과 타인의 시선에 구애받지 않는 주체적 삶도 가능해진다. 그러면 더 이상 자신을 숨기거나 억누르지 않고 당당히 나를 드러낼 수 있다.

     

진정한 자아를 찾아가는 과정은 쉽지 않은 길이다. 하지만 때로는 고독 속에서 자신을 직시하고 성찰할 시간이 필요하다. 외부의 잡음을 차단하고 내면을 들여다보면, 우리 본연의 모습과 마주할 수 있게 된다. 이 자아 발견의 과정에서 얻은 경험은 우리를 더욱 강하고 단단하게 만들어 줄 것이다. 따라서 고독을 두려워하지 말고 오히려 과감히 고독 속으로 걸어가야 한다. 그러면 거기서 진정한 자아를 발견하게 될 것이다.

     

이 길을 꿋꿋이 걸어간다면, 우리는 언젠가 자아실현의 경지에 이를 수 있다. 그곳에서 비로소 진정한 자유와 평화를 누릴 수 있다. 때로는 외로움을 느낄 수도 있지만, 절대 포기해서는 안 된다. 그러면 고독과 함께 춤추는 진정한 자아를 반드시 만나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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