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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은파 Apr 26. 2024

│자아│나 자신을 파악하라

                                                                                                      “나에 대한 자신감을 잃으면 

                                                                                                        온 세상이 나의 적이 된다.”

                                                                                                                  - 랄프 왈도 에머슨

     



“나는 누구인가?” 이 근원적인 물음은 우리 모두의 마음속에 잠재되어 있다. 우리는 저마다 자신의 존재 이유와 정체성을 찾기 위해 끊임없이 탐구하고 방황한다. 그 과정이 때로는 힘겹고 외로울지라도, 바로 그것이 우리의 본질이자 운명이라고 할 수 있겠다.

     

근대철학에서 ‘나의 존재’는 이성과 주체성으로 나타난다. 근대철학의 거장 데카르트는 “나는 생각한다, 고로 존재한다(Cogito ergo sum)”라고 선언하였다. 이를 통해 그는 의심할 수 없는 확실한 진리로서 ‘나’의 존재를 확립했다. 그에 따르면 ‘나’의 존재는 생각하는 주체적 정신활동에서 비롯된다. 이처럼 근대철학은 인간의 이성과 주체성을 강조했다. 인간은 이성적 사유 능력을 지닌 주체적 존재로서 대상 세계와 구분된다는 것이다. 합리적 이성을 통해 객관적 진리를 인식할 수 있는 자율적 주체가 바로 ‘나’라는 뜻이다.

     

칸트도 ‘나’를 경험과 분리된 선험적 주체로 보았다. 그는 경험 세계에 앞서 존재하는 초월론적 주체로서의 ‘나’가 모든 인식의 전제 조건이라고 주장했다. 스피노자는 ‘나’와 ‘신’을 만물의 원인이자 실체로 보았다. 이렇게 근대철학에서 ‘나’는 주체적 이성, 자율적 주체, 초월론적 주체, 정신적 실체 등으로 여겨졌다. 합리적 이성에 기반한 자율적 주체성이 강조되었고, 때로는 영혼과 같은 불가분의 실체로도 여겨졌다.

     

근대철학의 관점에서 우리는 이미 이 세상에 존재하는 유일무이한 존재다. 그렇기에 자신만의 고유한 가치와 의미를 발견하는 일이 중요하다. 물론 주변의 잣대와 기대에 치이고 방황하며 살아가다 보면 그 가치를 발견하기는 쉽지 않다. 하지만 우리는 그 잡음을 뿌리치고 내면의 고유한 소리에 귀 기울여야 한다. 자신만의 독특한 정체성과 가치를 찾아내고 그에 따라 살아가야 비로소 참된 행복과 의미를 붙잡을 수 있다.

     

우리 각자 안에는 저마다의 끼와 열정, 재능이 자리하고 있다. 그것을 발현시키는 과정에서 비로소 자아실현을 이룰 수 있다. 이 여정은 외롭고 힘들 수 있지만, 그 길 자체가 참된 성취와 기쁨을 가져다줄 것이다. 때로는 방황하거나 지칠 수 있지만, 그럴 때마다 자기 내면을 다시 들여다보아야 한다. 어떤 가치관과 신념을 가졌는지, 무엇을 소중히 여기고 있는지를 끊임없이 성찰해야 한다.

     

물론 이 여정에는 실수와 고뇌, 좌절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그것들이 우리를 단련시키고 더욱 단단하게 만들어 줄 것이다. 동시에 이웃과 공동체를 배려하는 자세도 잊지 말아야 한다. 인간은 결국 함께 살아가는 관계 속에 있기 때문이다. 현대사회에서 살아가기 위해서는 자신을 사랑하고 인정하는 주체성과 더불어, 타인과 세상을 배려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그 과정이 쉽지만은 않겠지만, 우리가 주체성을 확립한다면 그 길은 분명히 가능할 것이다.

     

현존재로서의 삶이란

     

하이데거의 ‘현존재’ 개념은 근대철학에서 다루어진 인간 개념과는 상당히 다르다. 데카르트로부터 시작된 근대철학의 주체 개념은 이성적이고 자율적인 주체를 전제로 하며, 이러한 주체는 객체 세계와 분리되어 존재하는 것으로 보았다. 반면 하이데거는 인간 실존을 ‘세계-내-존재’로 파악한다. 현존재는 세계에 ‘내던져진’ 채 그 속에서 삶을 영위하며, 세계와 불가분의 관계를 맺는다는 것이다.

     

하이데거에 따르면 현존재는 단순한 사물이 아니라, 오직 ‘있음’의 의미와 가능성을 지닌 존재자이다. 그는 현존재가 세계를 이해하고 해석하며, 자기의 삶을 ‘있음이라는 가능성’으로 투사한다고 보았다. 이처럼 현존재는 자신의 존재에 열려 있으며, 자신의 ‘가능성-존재’를 실현해 나가는 것이다. 하이데거의 사유는 근대철학이 간과했던 인간의 유한성과 시간성을 강조한다. 현존재는 언젠가 죽음에 이르게 될 유한한 존재로서, 그 유한한 시간 속에서 끊임없이 자신의 실존을 추구해야 한다. 이러한 유한성과 시간성이 바로 인간 실존의 본질적 구조라는 것이다.

     

결론적으로 하이데거의 현존재 개념은 근대철학의 이성적 주체 개념을 넘어, 인간을 보다 실존적이고 구체적인 차원에서 사유하고자 한다. 그에 따르면 현존재는 세계 안에 존재하며 그 세계를 해석하고 자신의 가능성을 실현해 나가는 유한하고 역사적인 존재자이다. 이처럼 하이데거의 현상학적 분석은 인간 실존의 깊은 측면을 새롭게 조명하며, 근대철학의 인간 이해를 근본적으로 확장하고 있다.

     

하이데거의 현존재 개념은 인간 존재에 관한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 그의 사유는 전통 형이상학이 간과했던 인간의 구체적인 실존 양상에 주목하게 한다. 그에 따르면 인간 존재는 단순한 사물이 아니라, 세계 내에서 끊임없이 자신을 실현해 나가는 역동적인 존재다.

     

하이데거가 강조하는 현존재의 ‘내던져짐’과 ‘기투’ 개념은 인간 실존의 열린 가능성을 보여준다. 우리는 우연히 이 세계에 ‘내던져진’ 채로 그 속에서 살아가지만, 동시에 우리 자신의 존재를 향한 열린 가능성을 지니고 삶을 주체적으로 기획해 나간다. 이처럼 현존재는 닫힌 실체가 아니라, 자신의 유한한 삶을 통해 자신을 실현해 나가는 역동적인 과정 그 자체라고 할 수 있다.

     

또한, 현존재는 근본적으로 ‘세계-내-존재’다. 근대철학의 주체는 세계에서 분리된 채 그것을 관조하는 존재로 여겨졌지만, 현존재는 주변 세계와 본질적으로 연관되어 있다. 인간 존재는 도구적 존재자들과 타인들과 긴밀히 얽혀 살아가며, 이를 통해 비로소 세계를 경험하고 이해한다.

     

하이데거의 사유는 전통 형이상학의 인간 이해를 근본적으로 전복함으로써, 인간의 유한하고 역동적인 실존 양상을 새롭게 조명했다. 그의 현상학은 우리 존재의 심연을 들여다보게 하고, 보다 실존적으로 사유할 수 있는 길을 열어주었다.

     

빛나는 삶을 디자인하라

     

근대철학과 달리, 하이데거의 현존재 개념은 인간을 세계와 분리된 존재가 아닌, 세계와 함께하는 가운데 자신의 가능성을 열어나가는 존재로 본다. 태어날 때부터 우리에게는 무한한 가능성이 주어졌다. 그러나 그 가능성을 세계와의 관계 속에서 어떻게 실현해 나가느냐에 따라 삶의 모습이 달라진다. 인간은 세계 속에서 자신의 잠재력을 펼쳐나가는 설계자이기 때문이다. 때로는 세계의 굴레에 갇혀 자신의 꿈을 잃기도 하지만, 우리 안에는 언제나 새로운 꿈을 디자인할 수 있는 능력이 있다.

     

인생을 빛나게 디자인하려면 먼저 우리 자신을 들여다보아야 한다. 우리 내면에 자리한 열정과 재능, 그리고 꿈은 무엇인지 살펴보는 것이 중요하다. 그것들이 우리가 설계할 인생의 밑그림이 되기 때문이다. 따라서 자신의 가치와 역량을 제대로 인식한다면, 얼마든지 새롭고 멋진 인생을 디자인할 수 있다.

     

다음으로는 구체적인 계획을 세워야 한다. 건축가가 설계도를 그리듯 우리도 인생의 청사진을 그려보자. 어떤 삶을 살고 싶은지, 어떤 모습이 되고 싶은지 그려보는 것이다. 완벽하지 않더라도 방향성을 잡는 것 자체가 중요하다.

     

건축가가 건물의 설계도를 그리듯 인생의 청사진을 바탕으로 견고한 삶의 터전을 세워나가자. 꿈은 공상이 아니라 구체적인 실천으로 이뤄진다. 때로는 어려움이 닥칠 수 있지만, 포기하지 않고 각자의 인생 설계도를 믿고 전진하는 것이 중요하다.

     

인생의 진정한 아름다움은 고난을 딛고 일어설 때 드러난다. 삶의 작품에 균열이 생기더라도 절대 포기해서는 안 된다. 그 갈라진 틈으로도 햇살이 새어 들어오기 때문이다. 그 빛은 우리 인생을 더욱 아름답게 물들일 것이다. 때때로 외로움을 느낄 수 있겠지만, 이 세상 자체가 모두 함께 빚어가는 거대한 작품임을 잊지 말아야 한다. 우리는 서로에게 영감을 주고받고, 비전을 공유하며, 경험을 나누면서 함께 성장해야 한다. 그러면 우리 각자가 빛나는 삶을 디자인하며 이 세상을 밝혀나갈 수 있다.

     

물론 아름다운 인생을 디자인하는 일은 쉽지 않다. 그러나 우리에게는 언제나 새로운 인생을 구상할 기회가 열려 있다. 실패를 두려워하지 말고, 오히려 배움의 기회로 삼자. 인생의 궁극적인 목표는 행복이지만, 그 행복은 절대 저절로 주어지지 않는다. 우리가 스스로 만들어가야 한다. 우리의 열정과 재능, 그리고 꿈을 바탕으로 아름다운 삶을 설계해야 한다.

     

우리가 가진 이 한 번뿐인 소중한 인생의 기회를 잡을 것인지, 아니면 놓칠 것인지는 전적으로 우리에게 달려 있다. 세상이 아무리 힘들어도 절대 포기해서는 안 된다. 우리 스스로 빛나는 인생의 설계자가 되어야 한다. 그렇게 한다면 빛나는 삶이 우리를 향해 환한 미소를 지어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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