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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Coscos Jul 09. 2021

비싼 요즘 계란 고급지게 먹는 방법

간단하게 만드는 스페셜 프렌치토스트 롤


 혼자 사는 사람에게 최소 주문 금액이란 중요한 숫자이다. 배달을 시켜도 최소 주문 금액을 맞춰야 하고, 장보기도 무료 배송 금액을 넘겨야 마음이 편안하다. 그렇다고 다 먹지도 못할걸 시키면 덜컥 사버리면 불필요한 낭비가 되니, 냉장고의 저장공간과 음식의 유통기한을 고려해서 적절히 골라 담아야 한다.


 내가 자주 사용하는 이마트의 쓱배송은 사만 원 이상이 되어야 무료 배송이 된다. 그래서 예전에는 사야 할 식재료들에 비상용 햇반을 더 담거나, 조금 남아있는 소스들을 미리 사두거나, 간식을 몇 가지 더 담곤 했었다. 그런데 요즘에는 물가가 많이 올라서 서운할 정도로 쉽게 그 금액을 넘겨 버린다. 벌써 다 찼다고??


 그중에서도 요즘 가장 크게 체감되는 물가의 변화는 계란이다. 반찬이 없을 땐 간장계란밥도 해 먹고, 조금씩 남은 야채가 있을 땐 휙휙 말아서 계란말이도 해 먹고, 라면에도 탁 깨 넣고, 만둣국에도 휘휘 풀어넣고, 출출할 땐 프라이도 해 먹고 삶아서도 먹는 우리 집 냉장고의 필수품인 계란의 가격이 내려올 기미가 안 보인다.


하지만, 그렇다고 계란을 안 먹을 수는 없다. 계란은 언제나 내 식탁의 동반자였을 뿐만 아니라, 없으면 더 먹고 싶은 게 사람 마음이니까. 그래서 비싼 계란으로 더 멋진 프렌치 토스트를 해 먹기로 마음먹었다. 냉장고 열면 항상 있는 계란 몇 개 풀어서 먹다 남은 식빵을 담갔다 구워 먹던 게 프렌치토스트지만, 이젠 귀한 계란이니 조금 더 특별하게 브런치 맛집의 디저트 느낌으로 만들어 보자.



스페셜 프렌치토스트 롤


 오늘의 재료는 계란과 식빵 그리고 피넛버터&바나나이다. 피넛버터와 바나나의 조합은 설명이 필요 없을 정도로 찰떡궁합이고, 이게 퐁신한 프렌치토스트와 만나면 달달함과 짭짤함, 퍽퍽함과 촉촉함이 적당히 조화를 이뤄 물리지 않고 계속 들어간다. 만드는 방법도 간단하다.


1. 식빵의 테두리를 잘라낸다.

얇은 식빵이라면 그대로 하고, 두꺼운 식빵이라면 밀대 등으로 살짝 눌러줘야 한다. 식빵이 준비되었다면, 피넛버터를 골고루 바르고 바나나를 올려준다.



2. 식빵으로 바나나를 감싸 돌돌 말아준 뒤 계란물에 담근다. 계란물에는 계란 2개 기준 생크림(or 우유) 4T, 설탕 1/2T를 넣어 섞어주고, 식빵이 완전히 젖을 수 있도록 푹 담가주면 더 촉촉한 프렌치토스트가 된다.



3. 달궈진 프라이팬에 기름을 조금 두르고 프렌치토스트 롤을 올린다. 불은 약불로 하고, 살짝살짝 돌리며 천천히 노릇하게 구워주면 완성이다.




그냥 먹어도 되지만 좋아하는 과일과 함께 접시에 담아서 슈가 파우더를 뿌려주면 좀 더 멋진 브런치 느낌이 난다.


잘 구워진 프렌치토스트는 피넛버터가 열기에 살짝 녹아 입에 들어가면 끈적하게 착 감긴다.



바나나는 잼처럼 변해 달콤한 잼 같은 맛이 난다. 달달한 맛을 좋아한다면 메이플 시럽을 뿌려 먹어도 좋지만, 그냥 먹어도 충분히 달콤하다.



솔직히 프렌치토스트보다는 말고 굽는 과정이 조금 더 귀찮다. 하지만 정성이 조금 더 들어간 만큼 맛과 모양은 확실하게 스페셜 해진다. 이렇게 흔해서 잘 몰랐던 계란의 소중함을 다시 되새겨 본다.





코스코스는 매주 금요일 찾아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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