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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타날 현 Jan 06. 2024

단 꿈

하루 시 한 편, 열하루째 날



닷새를 네가 곁을 비우던 날이었을 거야
그게 영원이 될까
나는 잠이 안 온다 말했고

우린 안 헤어져
겁먹은 나를 겨우 재우며 네가 말했어

안 헤어져 안 헤어져 꼭꼭 씹어 달아질 때까지 되뇌던 그 밤에 말이야

무턱대고 이 생을 걸고 싶게 하면 어쩔 셈이야
네가 없인 기억도 아무것도
나도 없을 텐데
달아진 입안에 오물거리느라 입도 벌리지 않고
이내 잠이 들었어

단 꿈이었지

버리고 남겨지고 쓰라려 지새우던 밤들은 스러지고 너만 남아
자도 자도 달기만 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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